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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유튜버’ 곽혈수가 용기 있는 고백에 나섰다.

1년 반 동안 숨겨온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곽혈수. ⓒ유튜브 채널 ‘곽혈수’
1년 반 동안 숨겨온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곽혈수. ⓒ유튜브 채널 ‘곽혈수’

다이어트와 먹방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21만 유튜버 곽혈수는 2025년 11월 2일 유튜브 채널 ‘곽혈수’에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저는 내일 정신과를 가려고 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고 알린 곽혈수는 “지난해부터 저한테 벌어진 일들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라며 운을 뗐다.

이 사건을 숨기면서 거의 1년 반 동안 유튜브 생활을 해왔다는 곽혈수는 “너무 힘들었다. 저는 일상 유튜버이고, 여러분들에게 제 일상을 공유드리는 게 일인데 저는 365일 중에 330일을 울면서 지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곽혈수는 “숨기면서 사니까 제가 정말 미쳐버리는 거다. 너무 답답하니까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에서 곽혈수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곽혈수는 “2024년 5월 23일 새벽 2시, 서울에서 동성친구와 놀고, 술을 마셨다”라며 “저는 집이 지방이니까 집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다. 그때 당시엔 자정이 이미 넘어 막차가 다 끊긴 상태였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로 택시에 올라 뒷좌석에서 정신을 잃었다는 곽혈수. 곽혈수는 “그런데 택시 기사가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 택시를 주차 시키고 뒷좌석으로 넘어와 저를 성폭행했다”라고 말했다. 태어나서 성경험이 전혀 없었던 곽혈수는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 발버둥을 치던 중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밝힌 곽혈수는 “카메라 앞에서 말하니 속이 뻥 뚫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솔직히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아니고 가해자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숨어야 되지? 피해자는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될까?

이런 생각을 했다는 곽혈수는 “저는 솔직히 제가 성폭행 피해자이지만, 왜 숨겨야 되는지 모르겠다”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내가 성폭행 당한 걸 사람들에게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안쓰럽고, 안타깝고, ‘아, 쟤는 성폭행 당한 애’ 그냥 이렇게 생각을 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계속 참고 유튜브 생활을 해왔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만 22세인 곽혈수가 용기 있는 고백을 했다. ⓒ유튜브 채널 ‘곽혈수’
올해로 만 22세인 곽혈수가 용기 있는 고백을 했다. ⓒ유튜브 채널 ‘곽혈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곽혈수는 “울지 않기로 했는데 또 눈물이 난다”라며 감정을 애써 추슬렀다. 그러면서 “울면 ‘즙 짜면서 사람들한테 돈 얻으려 하는 거다’ 이렇게 악플을 쓰는 사람도 있어서 최대한 카메라 앞에서는 이제 안 울려고 하는데 또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자궁과 질이 완전히 망가진 곽혈수는 이후 1년 이상 여러 산부인과를 다녔다. 항생제 등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해 몸이 망가지고 여러 부작용이 생겼다는 곽혈수는 “8월에도 자살 시도를 했었다”라고 했다. 최근 메일을 통해 자신과 똑같이 성범죄를 당한 구독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곽혈수는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아, 정말 나만 당한 게 아니고 정말 많은 여성분들이 성범죄를 당하셨구나’ 싶더라”라고 첨언했다.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영상을 찍고 싶다는 곽혈수는 아직까지 소송이 끝나지 않았다는 근황도 알렸다.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 곽혈수는 “우리나라의 소송 체계 자체가 저처럼 이렇게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몇 년씩 더 고통을 받아야 하는 체계”라고 지적했다.

자신과 같은 성범죄 피해자들을 향해 손을 내민 곽혈수. ⓒ유튜브 채널 ‘곽혈수’
자신과 같은 성범죄 피해자들을 향해 손을 내민 곽혈수. ⓒ유튜브 채널 ‘곽혈수’

수사관과 경찰 등으로부터 받은 2차 가해도 폭로했다. 곽혈수는 “경찰이 ‘성폭행 당할 때 왜 신고 안 하셨어요?’ 그러더라. 본인이 직접 당해 보면 바로 신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나”라고 답답해했다. 곽혈수는 “침대에서 눈 뜨자마자 신고를 했는데 달라지는 게 없는 거다”라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곽혈수는 이 고백을 통해 성범죄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곽혈수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첫 번째 피해자가 아니다. 택시에서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겪었을까”라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이어 “전 재산을 다 걸어서라도 저는 절대 지지 않는다. 제 앞에 피해자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나”라고 한 곽혈수는 끝까지 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피해자들에게 더 이상 숨지 말라고 힘주어 말한 곽혈수는 “성폭행을 당했는데 내가 왜 숨어야 하나. 우리가 왜 숨어야 하나”라고 거듭 물었다. 곽혈수는 “세상 모든 피해자분들에게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라며 댓글로 편하게 마음을 나눠달라고 전했다. 곽혈수는 “오늘도 괴로우실 거고, 내일도 괴로우실 거고, 밤마다 아마 삶에 대한 고비가 오실 텐데 너무 잘 안다”라는 공감과 더불어 “근데 우리 같이 잘 살아봤으면 좋겠다”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

한편 곽혈수는 200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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