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김건희 씨의 경복궁 방문 사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뉴스1
김건희 씨가 창덕궁, 경복궁 등 고궁을 총 9차례 비공식 방문한 것이 2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앞서 김 씨는 종묘 망묘루에서 지인들과 비공개 차담회를 열고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어좌(용상)에 앉는 등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여기에 창덕궁 방문 당시 구두를 신은 채로 인정전 어좌에 앉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창덕궁 인정전은 국보 225호로 왕의 즉위식과 결혼식 등 중요한 국가 행사를 치르는 장소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2023년 2월 김건희 씨가 창덕궁을 방문했을 당시 구두를 신은 채로 인정전 어좌에 앉았다"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2월에 창덕궁 인정전 어좌에 앉았으니 (알려진 대로) 9월에 경복궁 어좌에 못 앉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고궁 해설사가 김건희 씨 방문 당시 해설한 해설 일지에 VIP라고 적혀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건희 씨 수장고 출입 관련 답변하는 정용재 고궁박물관장. ⓒ뉴스1
또한 임오경,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2023년 3월2일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해 제2수장고에 10여분간 방문했다. 제2수장고에는 귀중한 기록물들이 다수 보관돼 있어 출입이 통제되며 7~8단계의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김 씨는 사흘 뒤인 3월 5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고궁박물관과 경복궁을 다시 방문했다. 이들은 일반인 통제구역인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을 차례로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교흥 문체위 위원장은 "총 15회 방문 중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빼면 아홉 번을 개인적으로 다녀갔다"라며 "고궁을 내 집처럼 왔다 갔는데 총괄했던 문체비서관이 드러난 것 이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출된 경복궁 사진 속 김건희 씨.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이날 허민 국가유산청장도 고개를 숙였다. 허 청장은 "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적 행위이고, 누구도 해서는 안 될 특혜"라며 "국가유산을 보존·관리하는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안의 심각성으로 저희들도 지금 법무 감사팀을 보강하고 있다. 특검과 별도로 지금 (감사를) 하고 있다. 이를 교훈 삼아 국가유산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규정을 엄격하게 다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 종묘 신실 관람,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출입 등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이 집중 거론됐다. 또한 국가유산청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 것에 대해 격려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