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부부가 프랑스 공관에 ‘개 의전’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스1
2025년 10월 13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 국정감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두 차례 프랑스를 방문했는데, 이때 반려견을 동반하겠다고 계획하면서 프랑스 공관에 의전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2023년 6월, 11월 프랑스를 찾았다. 이재정 의원은 “호텔 스위트룸에 개가 머물 공간을 요구하고 반려견 전용 차량과 반려견을 담당할 만한 대사관 직원을 지정하는 등 어이없는 상황이 있었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동물권 증진에 극진한 관심을 보였던 김건희. ⓒ뉴스1
두 사람이 이른바 ‘퍼스트 독 의전’을 입에 올린 건 6월 방문 때, 김건희 씨의 요구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이 의전이 성사되진 않았다. 눈에 띄게 동물권을 중요시하던 그 당시 김건희 씨의 행보를 언급한 이재정 의원은 “본인의 치적 쌓기를 위해 브랜드화를 하면서 열을 올리고 있었다”라고 짚었다.
이재정 의원은 또 “정상외교 방문 시 최우선 고려 사항은 국가원수나 대표단의 안전과 보안”이라며 “개를 의전하기 위해 우리 공적 조직이 그렇게 휘둘렸다는 사실에 저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가 김건희 여행 매니저냐”라고 물은 이재정 의원은 “개집을 마련해야 하고, 퍼스트 독을 모셔야 되고, 너무 치욕스럽다”라고 일갈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고 입을 뗐다. 오전에 처음 알게 된 사안이라고 밝힌 조현 장관은 “파악을 해보니 외교부 의전실을 통하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직접 주프랑스 대사관에 연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조현 장관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또 의전을 맡아서 하는 외교관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말씀하신 대로 철저히 조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국정감사 중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과도한 요구들이 다수 거론됐다. ⓒ뉴스1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또 다른 요구들도 여럿 등장했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해 독일·덴마크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 접견실 외에 김건희 여사 전용 접견실을 별도 마련하라’라는 지시도 있었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순방은 지난해 2월 18일부터 24일까지 계획됐으나 일주일 전에 연기를 발표했던 일정이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외교적 결례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국빈 방문과 덴마크 공식 방문 일정을 취소했는데,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12월, 수교 62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상대국에 과도한 의전을 요청한 점도 거론됐다. 이재정 의원은 “국빈 방문 열흘을 앞두고 과잉 의전으로 인해 주네덜란드 대사가 초치됐다”라며 “네덜란드 측 불만이 초치 전문에 나와 있는데, ‘불필요하거나 지엽적 수준의 한국 측 문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측의 무리한 막판 요청을 수용할 수 없고, 반드시 필요하거나 긴급한 사항들만 협의해달라’라고 적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정 의원에 따르면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방문하는 곳의 엘리베이터 면적을 알려달라고 하거나 반도체 기밀 시설의 출입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 밖에도 자동차 엔진 사이즈, 왕궁 내 승강기 크기 측정 등 네덜란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