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영부인이 ‘외교 행보’를 위해 찾았다는 리투아니아 명품숍. 하지만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방문한 정황이 포착됐다.
민중기 특검팀이 윤석열의 리투아니아 순방 당시, 김건희가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명품 매장에 방문한 정황을 포착했다. ⓒ뉴스1 /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10월 2일 중앙일보는 김건희 씨가 지난 2023년 리투아니아 순방 중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명품 매장 등에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건희 씨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당시 김건희 씨를 수행한 대통령실 및 경호처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특검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취소됐고 그 시간에 명품 매장이 있는 시가지로 갔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취소된 일정은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이 따로 모임을 가지는 ‘배우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매체는 “김건희 여사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했다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관련 진술을 확보한 특검팀은 누구의 지시, 어떤 이유로 일정이 취소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리투아니아 매체를 통해 명품 매장 방문 사실이 알려진 김건희. ⓒ유튜브 채널 ‘JTBC News’
김건희 씨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023년 7월 10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리투아니아를 찾았다. 순방 기간 동안 김건희 씨가 명품 매장에 방문한 사실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Žmonės)는 “한국의 영부인이 7월 11일 명품 편집숍 ‘두 브롤리아이’에 예고 없이 방문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건희 씨의 일행은 16명으로, 6명은 가게 밖에, 10명은 가게 안에 있었다.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호객 행위 때문에 매장에 들렀을 뿐, 물건은 사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냈던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도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의 큰 산업이 바로 섬유 패션”이라며 “대통령님의 여사께서는 K-콘텐츠나 K-관광 또는 미술을 또 전공하셨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히 ‘거기를 왜 가냐, 물건을 샀냐, 안 샀냐’ 그렇게 보는 것보다는 하나의 어떤 외교로써 보면 적절하지 않을까 판단이 된다”라고도 했다. 다만 이날 취소된 일정이 있었다는 내용은 어디서도 공개된 바 없다.
한편 김건희 씨 측은 이러한 의혹을 두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일체 조사가 이뤄진 적 없다”라고 전했다. 물건을 살 계획도, 산 적도 없었다고 강조한 김 씨 측은 “통상적인 해외 순방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순방 국가를 둘러보는 것도 일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