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MBC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교도관 여러 명을 24시간 심부름꾼처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확인해 봤더니, 실제로 7명의 교도관이 전담 편성됐던 사실이 드러났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 사실은 올해 4월 4일 작성된 폭로글을 통해 알려졌다. 3월 8일 지귀연 재판부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되고 한 달가량 지난 시점이다.
해당 글은 현직 교도관 인증을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됐다. ‘탄핵 후 법무부에서 감사해야 할 일들’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글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지내는 52일 동안, 구치소 측이 교정보안직원 7명을 징발해 ‘윤석열의 심부름꾼 및 사동 도우미’로 부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그 지시를 한 사람과 그 직원들이 3부제로 운영됐다”라며 “24시간 수발을 들었는데 그게 근거가 있는 일인지,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탄핵 심판을 위해 헌법재판소에 출정할 때마다 멀끔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서도 어떻게 외부에서 들어온 미용사의 손질을 받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4월, 현직 교도관 인증을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된 ‘윤석열 수발’ 폭로글. ⓒ유튜브 채널 ‘MBCNEWS’
이 밖에도 작성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주말과 휴일에 변호사 접견을 무한정하게 했다는 의혹, CCTV 없이 4개의 혼거실 및 여러 명이 쓰는 방을 혼자 사용했다는 의혹, 허가받지 않은 차량이 구치소로 진입했다는 의혹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 동안 벌어진 7가지 비위와 의혹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작성자는 “이런 일들에 대한 자체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 교정이 국회 감사에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예산도 잘 받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감사 담당관실은 철저히 조사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8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현직 교도관들만 작성할 수 있는 댓글에는 “실상은 이보다 더한 걸로 알고 있다”, “하고 싶어서 했겠나”, “현직 대통령이니 어쩔 수 없이 했지” 등 내용이 적혔다.
근무일지는 52일 동안 단 하루도 작성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 ‘MBCNEWS’
의혹을 제보받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곧바로 사실 확인에 나섰고, 교정보안직원 7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 전담으로 편성된 사실을 확인했다. 장경태 의원은 “교도관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해 편지를 배달하고, 물을 떠다 주는 등의 수발을 들었다는 제보가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52일간 이들의 근무일지는 단 하루도 작성되지 않았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모든 교도관은 수용자가 특이 동정을 보이지 않는지, 접견할 때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등 근무 중 처리한 업무 내용을 교정정보시스템에 구체적으로 입력해야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서울구치소 전담팀은 이 규정과 전례를 어겼다.
이에 대해 취재한 MBC는 “이례적 결정의 배경에는 대통령 경호처의 압력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이틀 후, 경호처는 서울구치소에 ‘경호대상자의 동정 유출 방지 등 보안유지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경호처는 “언론의 경쟁적 취재로 각종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유출 시 보안업무규정에 따라관련자가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최근 윤석열 측이 ‘인권침해’를 호소하자 작심 비판에 나선 정성호 법무부 장관. ⓒ뉴스1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구속 후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라는 주장을 연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오늘(1일) 작심 비판에 나섰다.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수용실에서 ‘서바이벌’이 어렵다고 하고, 변호인단은 구치소 식사를 트집 잡아 밥투정을 부리고 있다”라고 적은 정성호 장관은 “곧 구치소에 투룸 배정과 배달 앱이라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참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한 내란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신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라고 전한 정성호 장관은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정성호 장관은 “지난 1차 구속 때와 같은 은밀하고 부당한 특혜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며 “모든 국민이 평등하듯이 구치소 안의 모든 수용자도 평등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구속 수감된 피의자일 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할 처지가 아님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