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이 영면에 들었다, 오른쪽은 젊은 시절 전유성과 최양락, 故장두석. ⓒ전유성 페이스북 / 온라인 커뮤니티
2025년 9월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전유성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상주에는 고인의 외동딸 전제비 씨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수많은 후배들이 자리에 참석해 전유성이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지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생전 고인이 국숫집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지난 26일 차려진 전유성의 빈소에는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지었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유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고, 심형래, 이홍렬, 주병진, 최양락, 팽현숙, 이봉원, 이경실,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남희석, 지석진, 신봉선, 안영미, 오나미, 허경환 등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과 이수만 A20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전유성과 사실혼 관계였던 가수 진미령을 비롯해 조용필, 설운도, 배우 박중훈, 코미디언 임하룡, 엄영수, 박미선, 이윤석, 박준형·김지혜 부부, 고명환, 이수지, 셰프 이연복, 마술사 최현우, 작곡가 윤일상 등은 근조 화환을 빈소로 보내 애도의 마음에 동참했다.
빈소를 찾은 남희석은 “저는 직전까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전유성 선배님과 연락해왔다”라며 고인과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남희석은 “예전에 제게 묘비에 어떤 문구를 쓸 건지 물어보시고는, 본인은 ‘웃지 마! 너도 곧 와’라고 쓰겠다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라며 “가장 선배님 다운 이야기 아닐까 싶다”라고도 했다. 전유성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후배로서 큰 감사를 느낀다는 남희석은 “너무 그립고 실감이 안 난다”라며 먹먹한 감정을 드러냈다.
생전 후배 코미디언 양성에 힘쓰던 前전유성. ⓒ전유성 페이스북
전유성과 절친한 가수 서수남은 “유성이에게 더 잘해줄걸”이라며 후회했다. 서수남은 “유성이가 자기 몸을 챙기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너 좀 관리해’ 그랬었다. 그러면 농담 중에 ‘빨리 가고 싶다’ 했었는데 진담이 돼 버렸다. 못난 형 때문에 빨리 간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토로했다. “유성아, 미안하다. 형이 못나서”라고 거듭 자책한 서수남은 “우리도 곧 가. 거기서 만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전유성은 이달 25일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코로나19 후유증에 이어 지난해 급성 폐렴, 부정맥 등으로 고생해 온 전유성은 최근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증세가 악화되면서 전북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급격히 쇠약해진 전유성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딸 제비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1969년 TBC ‘쑈쑈쑈’ 방송작가로 방송계에 첫걸음을 내디딘 전유성은 이후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쓴 ‘1호 개그맨’이다. 1999년 처음 선을 보인 KBS ‘개그콘서트’의 창시자이기도 한 전유성은 2001년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창단해 수많은 후배들 양성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