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유성의 영결식에서 ‘제자’ 김신영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대희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iMBC연예’
2025년 9월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전유성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개·폐식은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고, 전유성이 생전 가장 보고 싶어 했던 후배 최양락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다. 영결식 진행을 맡은 이수근은 “선생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는 날”이라며 “숙연한 마음으로 고인을 편안하게 모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옆을 떠나지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끝까지 간호했던 ‘제자’ 김신영은 이날 추도사를 읽었다. “나의 어른, 전유성 선생님께”라며 어렵게 입을 연 김신영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신영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교수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발도 주무르고 핸드폰 게임을 하시던 모습이 선한데 이제는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되짚었다.
병원에서 교수님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 즐거웠다, 고맙다’ 그 말씀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제자를 넘어서 친구라고 불러주셨고, 그 따뜻한 마음 저는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이같이 말한 김신영은 전유성이 자신을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김신영은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 주신 분, 모든 이들이 허무맹랑하다고 했던 아이디어를 밤새 즐거워해 주시던 유일한 분,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분, 어린 제자라도 존중해 주셨던 분, 그분이 바로 우리 교수님이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추도사를 읽던 중 끝내 오열하는 김신영. ⓒ유튜브 채널 ‘iMBC연예’
지난 목요일 밤 숨을 거둔 고인의 마지막 수요일을 떠올린 김신영은 “간호사에게 팁을 주라고 하셨다. 말하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기쁘고 즐거운 날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팁은 아낌없이 줘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계시면서 자꾸 서울 가서 일하라고,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에게는 병원에서의 4일이 40년 중 가장 진실되고 진심이었다. 이제는 그 걱정 하지 않으시기 바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곳에서는 부디 편히, 코도 골면서 주무시고 휴대폰도 원 없이, 릴스, 틱톡도, 그리고 게임도 실컷 하시고 먼저 천국에 가셔서 그리운 분들과 회포도 푸시고 훗날 저희가 그 길을 따라가면 마중 나와주시기 바라겠다”라고 한 김신영은 “마지막으로 건네주신 주유비 10만 원, 제자들을 챙기는 그 마음까지 제 평생의 보물로 간직하겠다”라며 끝내 울음을 토해냈다. 김신영은 “후배들을 사랑하는 모습, 코미디언의 길을 닦아 주셨던 그 마음 이어가겠다”라는 약속과 함께 “꼭 다음 생에도 제 교수님으로 나타나주세요. 나의 어른 전유성 교수님 사랑합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천국에서 행복하게 재밌게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라는 마지막 인사로 추도사를 맺었다.
1949년생인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쯤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올해 6월 기흉 수술을 받은 전유성은 최근 증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고,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담담하게 삶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희극인을 ‘코미디언’이라 부르던 시절, 처음으로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전유성은 KBS ‘개그콘서트’의 창시자로, 후배를 양성하는 데 특히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