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터뷰, 유튜브... 출소 이후 ‘광폭’ 행보를 시작한 조국. 하지만 기류는 심상치 않다.
김어준과 조국, 이재명 대통령. ⓒ조국 페이스북 / 이재명 인스타그램
2025년 8월 21일 조국혁신당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복당을 최종 의결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조국 전 대표를 혁신당 내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지명했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국 전 대표의 복당은 252일 만,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결정에 따라 출소한 지 6일 만이다. 지난해 12월 12일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당원 자격을 잃은 조 전 대표는 지난 15일 출소한 뒤 18일 복당 원서를 접수했다.
조국혁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예고를 여러 차례 하고 있다. 21일 경향신문은 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은 호남권을 중심으로 ‘조국 돌풍’이 이어질 것을 기대 중”이라며 현재 고무된 당내 분위기를 보도했다.
민주당 내부 반응을 전하는 한준호 최고위원. ⓒ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 시사’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도 일부 나온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국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입을 열었다.
앞서 조국 전 대표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묘역 참배에 나서며 본격적인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조국 전 대표는 본인에 대한 사면 결정 이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두고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저는 본다”라고 발언했다.
조국 전 대표는 또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은 ‘조국 사면 때문에 모든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보던데 원 자료를 보더라도 그건 아닌 것 같다”라며 이 같은 주장이 국민의힘 측에서 나온 것이라고 봤다. 이날 과거 자녀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한 일각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몇 번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나”라며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이 이 발언을 언급하자 진행자는 “불편하다는 게 어떤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준호 최고위원은 “사면 자체에 대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이거를 스스로 받아들일 때 이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 이런 느낌일 것”이라고 답했다.
출근 중 서류를 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인스타그램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19일 전파를 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특별사면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고 오래가고 있다고 본다”라며 조국 전 대표의 발언을 거론했다. 박용진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는 2주 연속으로 하락 추세인 데다 두 주를 합하면 10%가 넘게 하락했다. 심각하게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전엔 대통령 지지율이 2%만 빠져도 분석하느라고 난리가 났었다”라고 한 박용진 의원은 “1~2%도 아니고 상당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면 이후 국정운영에 있어서 상당히 짐이 된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성공하셔야 된다고 말씀만 하지 말고 지금 생각도 많이 해주시고, 민주당과 집권 여당에 대한 배려도 좀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2030세대에 대한 사과 발언에 대해서는 “화해를 할지 용서를 할지는 2030세대가 판단할 일”이라고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조국 전 대표가 지레 ‘마음 바뀌겠어?’ 이렇게 얘기하실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정치인은 필요하면 10번, 20번도 사과하고 민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첨언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인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도 조국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행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신인규 박영식의 시방쇼’ 라이브 방송에서 신인규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진 빚이 갚아지는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빚을 얹어줄 수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PEC 열릴 때까지만이라도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을 많이 열어줬으면 좋겠다. 여론의 관심도 중요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또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규 대표의 비판은 19일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박영식 앵커가 “김선민 권한대행의 어제 자 인터뷰가 또 화제가 됐다”라고 운을 떼자 신인규 대표는 “이건 좀 너무 아닌 것 같다”라며 말문을 틔웠다. “불 지르는 발언”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인 신인규 대표는 “제가 한번 그대로 읽어보겠다. ‘조국 사면? 지지율 영향 미쳤다고 생각 안 해’.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면 이건 정말 심각한 정무 판단이다. 난 오류라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어쨌든 사회적으로 큰 논란거리는 맞지 않나. 갑론을박이 있지 않나”라고 물음을 던진 신인규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은 정말 큰 희생적 결단을 해서 지지율 12%가 2주 만에 빠졌다. 그게 사면 때문에 100%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큰 부분인 건 맞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신인규 대표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분이 유튜브를 해서 계속 화제를 생산해 내고 이슈를 모아가고 그런 식의 반응은 오히려 더 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진관사에서 방명록을 남기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인스타그램
한편 2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잘하고 있다’ 응답은 57%를 기록했다. 2주 전(8월 4~8일)보다 8%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9% 오른 33%로 나타났다.
8.15 특별사면에 대한 평가는 사면 및 복권 대상자 구성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라는 부정 평가가 54%로, ‘적절하다’라는 긍정 평가는 38%로 집계됐다. 특히 부정 평가 비율은 40,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긍정 평가 비율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