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야당 대표가 의회 청문회 도중에 비속어를 섞어 '일이 지루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일로 망신을 당했다. 한국에서도 국회의원들이 비슷한 '사고'가 일으킨 적이 많다.
마크 파튼 캔버라 자유당 대표. ⓒ 호주 캔버라 자유당 대표 홈페이지 갈무리
6일 AFP통신과 호주 공영 ABC를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마크 파튼 캔버라 자유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7월31일 예산심의 청문회 도중에 회의장 사진과 함께 "내 일은 XX 지루해. 바꿔볼래?(f*** my job is boring. Wanna swap)"이라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일은 파튼 대표가 성매매 종사자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익명의 고발장이 호주 수도준주(ACT) 의회 의장 앞으로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파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문회 기간 80시간을 일했다"며 "하루 시간은 한정돼 있어 청문회 참석 중에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리기도 하는데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파튼 대표는 메시지를 누구에게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고 자신이 문자메시지를 성매매 종사자에게 보냈다는 의혹제기에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파튼 대표는 성매매와 관련한 질문에 "이 문제와 완전히 무관하고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 질문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성매매 종사자를 악마화하는 것인가? 질문의 요지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주는 일부 주에서 성인의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요 의정활동 도중에 관련 없는 사적 활동을 하다가 곤욕을 치른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가장 상징적 사례로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암호화폐) 투자'가 꼽힌다.
김남국 의원은 2022~2023년 국회 상임위원회 및 소위원회 회의 도중에 위믹스를 비롯한 가상자산을 200회 넘게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부터 의원이 받을 수 있는 최고수위 징계인 '제명'을 권고 받았다. 다만 코인 보유사실을 재산신고에서 숨겼다는 별도 혐의를 두고는 법원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김남국 의원은 2026년 6·3 재보궐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새롭게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 ⓒ 쿠팡플레이 유튜브 갈무리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14년 국정감사 도중 비키니를 입은 여성 모델 사진을 휴대전화로 검색해보다가 취재진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돼 곤욕을 치렀다. 10년이 지난 2024년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사건을 직접 언급하면서 "아내에게 혼났다"고 회고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권성동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2025년 9월 구속 기소된 뒤 1심과 2심에서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2026년 7월 대법원에서 이 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10월2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연합뉴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의정활동 도중 게임을 하다가 크게 논란이 됐다. 그는 2017년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도중 책상 아래로 휴대전화를 내려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쉬'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강 실장은 2020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똑같은 게임을 하다가 또다시 카메라에 걸리기도 했다.
논란에 휘말린 것은 국회의원뿐만이 아니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은 2023년 11월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 도중에 "솔루스만 매도 1천 주...사모님 767주"라는 주식 매도내역 문자를 확인하고 "네, 장 마감 뒤 어제처럼 총액을 보내주세요"라고 답장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파문이 일었다.
신 전 장관은 회의시작 전에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지만 국방예산을 다루는 회의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거센 질타를 받고 결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