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는 중앙윤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국민의힘은 전한길 씨에 대해 가장 낮은 징계 수위인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 전한길 씨는 앞선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른바 ‘배신자 난동’을 일으켜 논란이 됐다.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전한길 씨는 당사 안으로 들어가 입장을 밝혔는데, 1층 로비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전한길 씨와 김문수 후보의 거리는 약 스무 걸음 정도로 매우 가까웠지만 전 씨는 김 후보에게 인사하기 전에 자신의 입장부터 표명했다.
전한길 씨는 “오늘 윤리위원회 회의에 입장을 소명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고 운을 뗐다. 전 씨는 “대구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있었던 소란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먼저 저를 공격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제가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잘못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라이브를 켜고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 중인 전한길. ⓒ뉴스1
지금이 전당대회 기간임을 강조한 전한길 씨는 “이 기간에 굳이 평당원인 저를 징계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라는 물음도 던졌다. 전한길 씨는 “출당 등 징계를 당한다면 결과에 따르겠다”라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전당대회 기간 중 징계는 옳지 않다”라고 거듭 목소리를 냈다.
전한길 씨는 “당이 나를 출당시키지 않는 한,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게(당원게시판) 논란’도 언급한 전한길 씨는 “2024년 11월 한동훈과 그 가족들이 평당원을 가장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900여 차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난하는 일이 있었다. 그건 왜 조사하지 않고 징계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지지하는 당 대표 후보로 장동혁 후보를 꼽은 이유를 묻자 전한길 씨는 “김문수 후보도 장동혁 후보도 모두 다 훌륭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전한길뉴스’ 독자와 시청자 등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는 전 씨는 “장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지하는 응답이 90%에 가까웠다. 시청자 의견을 대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성 중인 김문수를 만난 전한길. ⓒ뉴스1
전한길 씨는 “다들 전한길과 거리를 두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같이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지킨 사람을 내쳐선 되겠는가. 지켜야 한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아스팔트로 나간 애국시민들을 외면해서 되겠냐”라는 장동혁 후보의 발언을 인용한 전 씨는 “어제 장 후보의 연설을 울면서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전한길 씨는 입장 발표를 마친 뒤 당사 로비로 입장했다. 전날 오전 11시 30분부터 농성 중인 김문수 후보와 마주친 전 씨는 “제가 방금 누구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아직 전당대회 기간은 남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후보들과 지도부를 응원한다는 전 씨의 격려에 김문수 후보는 “고생하셨다”라는 짧은 답변과 함께 악수를 청했다.
한편 6월 8일 본명 전유관으로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원서를 낸 전한길 씨는 다음날 승인을 받아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 전한길 씨의 입당 사실은 한참이 지난 7월 17일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