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의 천적이 나타났다. 7월이면 끝내준다는데, 어째 매섭지가 않고 귀엽다.
러브버그에게 고한다, 러브버그를 박멸 중인 모습. ⓒMBC ‘무한도전’ / 뉴스1
2025년 7월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는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이 출연했다. 러브버그의 유입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이 내세운 가장 유력한 가설은, 중국 산둥반도 칭다오 지역과의 물류 교류 과정 중 들어왔다는 내용.
박선재 연구원은 “해외 생물이 국내에 처음 유입될 땐 천적이 없어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기존 생물들이 새로운 먹잇감으로 인식해 점차 자연적인 조절이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올여름, 러브버그를 통째로 집어삼킬 참새가 온다.
러브버그의 천적으로 떠오른 참새. ⓒ뉴스1
반가운 소식은, 전문가들의 최근 현장 조사 결과다. 박선재 연구원은 “요즘 현장 조사를 하다 보면 까치, 참새 같은 새들과 거미, 사마귀 등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언제 러브버그가 사라질까”라는 질문을 받은 박선재 연구원은 “몇 년간 발생한 추이와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중순쯤이면 거의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올해 수도권 전역을 덮친 러브버그에 대한 보고는 통상적으로 6월 중순께 시작된다. 러브버그는 지난 2015년 인천에서 최초 보고됐다. 이후 2022년 서울시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등 서북부 일대에서 대량으로 발생해 이듬해에는 관악구, 강남구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다.
러브버그라는 별명은 암수가 신혼비행 후, 줄곧 붙어 다니는 탓에 붙은 별명이다. ‘진짜’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별명으로 가려놓은 실명이 다소 징그럽다.
러브버그 성충은 약 일주일 정도 생존하며, 이 기간 동안 알을 낳고 생을 마친다.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 말에서 7월 초를 지나면 러브버그 개체 수는 급감한다.
다만 강수량과는 큰 인과 관계가 없는 모양이다. 박선재 연구원은 “러브버그는 비행 능력이 없어서 일단 비가 많이 오면 주변에서 관찰은 많이 안 된다”라면서도 “풀숲 등에 숨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래서 비가 안 올 때 한꺼번에 발생해 사람들 눈에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들이 대량 발생하는 기간에는 생활 조명을 최소화하는 게 유리하다. 밝은색 옷보단 어두운색 옷을 입는 게 서로 못 본 척하고 지나가는 데 도움이 되니 외출 시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