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남다른 ‘웨이트트레이닝’ 이력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딱 대. ⓒ채널A, 뉴스1
29일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으로,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꼽힌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으로, 평소에도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레드팀’ 역할을 자처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노련한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에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다부진 체격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웨이트트레이닝 이력이다. 올해로 63살인 정 의원은 지금도 국회 체력단련장을 즐겨 이용할 정도로 웨이트트레이닝에 진심이다. 전성기에 견줘 힘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100㎏에 육박하는 무게로 벤치프레스를 든다고 한다. 정 후보자는 김상욱 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 국회에 몇 안 되는 ‘근육맨’ 가운데 최연장자이기도 하다.
정 의원과 웨이트트레이닝의 인연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시작됐다. 1981년 대학 입학 뒤 학생 운동에 투신하며 ‘강한 체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정 후보자는 학교를 오가다 우연히 본 ‘역도부’ 간판에 시선을 빼앗겼다고 한다. ‘현대의 가슴에 원시의 힘을’이란 역도부 구호가 그의 심장에 불을 지른 것이다. 서울대 역도부는 이름과는 달리 보디빌딩 등에 초점을 맞춰 운동을 하는 동아리다. 역도부에 들어간 그는 역도부 활동이 드물었던 법대생으로는 이례적으로 역도부장까지 지내며 실력을 뽐냈다.
팔뚝을 자랑하는 정 후보자. ⓒ채널A
정 후보자는 지난달 17일 공개된 채널에이(A) 유튜브 ‘국회의사담 앵커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당시 진짜 운동권이었다. 매일 시위하러 다녔는데, 시위를 하려고 해도 체력이 있어야 하고 도망갈 때 스피드도 좀 있고, 잡힐 때 뿌리칠 그런 게 돼야 되지 않겠느냐”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국회에서 체격으로는 당해낼 자가 거의 없는 정 후보자이지만 힘을 과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원시의 힘으로 제압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역도는 자기와의 싸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누구를 힘으로 제압한다는 생각을 먹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꿀밤 한 대 때리고 싶은 사람이 없느냐’고 진행자가 재차 묻자 우스갯소리로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한 세 대 정도 (꿀밤을 때려주고 싶다)”며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중앙대 법대 선후배고 같은 고시반 출신이고, 그렇게 옛날에 좀 아는 사이였는데 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거칠게 얘기를 하는지 좀 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29일 지명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2·3 비상계엄으로 무너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복원하고, 권력기관 정상화라는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이 다시 국민과 약자의 방패라는 본래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따뜻한 법무행정을 구현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검찰 개혁을 ‘힘으로 할 것 같다’는 재치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3대(벤치프레스·데드리프트·스쾃) 500㎏ 미만(은) 보고(를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