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계획" 없는 71세 모델 마리 헬빈은 현역 속옷 모델이자 유방암 생존자다. 71세에 화려한 속옷 브랜드의 모델? 얼핏 의아할 수도 있지만 마리 헬빈의 화보를 보면 감탄이 나오고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란제리 화보 찍은 71세 모델 마리 헬빈 ⓒbluebella 인스타그램
그는 최근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란제리 전문 브랜드 블루벨라의 모델로 화보를 촬영했다. 피플에 따르면 헬빈은 "나도 다른 모든 여성처럼 아름답고 감각적인 옷을 입고 싶어 한다. 70대가 됐다고 속옷을 안 입지는 않는다. 나이를 떠나 예쁜 속옷 입고 싶다"고 말했다.
헬빈의 최신 화보를 보면 그는 화려한 레이스 속옷부터 라텍스, 반투명한 소재 등 제한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나이 생각해라. 70대에 그런 화보 찍고 싶은가"라고 말한 사람도 많다고.
젊은 시절 마리 헬빈 ⓒGettyimagesKorea
"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71세지만 난 란제리를 좋아하고 여전히 구입도 많이 한다. 내 나이대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런 헬빈의 말은 반박 불가다.
베테랑 모델인 헬빈에게도 이번 화보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2022년 그가 유방암을 진단받고 처음 촬영한 화보이기 때문. 당시 그는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을 받았다. "유방암 치료를 받으며 깨달은 게 많다. 그전까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술도 안 마시고 흡연도 안 한다.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도 한다. 고기도 안 먹고 달리기도 자주 한다. 그런데도 암에 걸린 것"이라고 말한 헬빈.
마리 헬빈 화보 ⓒbluebella 인스타그램
현재 헬빈은 다행히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는 받지 않아도 되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 사실 블루벨라는 헬빈이 유방암 진단 받은 직후 화보 촬영을 제안했었는데 치료 때문에 진행 불가였다.
하지만 블루벨라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번 화보 촬영을 제안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또 오랜만의 촬영이지만 헬빈에게는 이유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모델이고 이건 내 일이다. (카메라 앞에서) 뭘 해야 하는지 난 잘 알고 있다."
젊은 시절의 마리 헬빈 ⓒGettyimagesKorea
런던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그는 단지 나이 때문에 특정 틀에 갇히고 차별받는 것을 거부한다. "60세 이후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여성을 보기 힘든 게 화가 난다. 마케팅 임원들과 브랜드들은 20대와 30대 여성들에게 집착하고 그 나이를 넘긴 여성들을 단호히 무시하고 있다. 그런 태도를 멈춰야 한다"고 소신을 전한 헬빈. 한때 그도 40세 이후 모델 커리어가 끊긴 적이 있고 50대 이후에야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
블루벨라의 모델인 마리 헬빈 ⓒbluebella 인스타그램
이어서 그는 실제로 화보에 입은 속옷 중 마음에 드는 걸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병원을 갈 때 등 일상에서도 예쁜 속옷을 입고 싶다. 그냥 기분이 더 좋아지니까." 헬빈이 여전히 마음에 드는 속옷을 세심하게 고르는 이유다.
암을 진단받은 후 그는 다른 여성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고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헬빈은 앞으로도 계속 모델 커리어를 활발히 이어갈 예정이다. "은퇴 생각 없다. 가능한 한 오래 이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