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故 이지한의 어머니가 아들 생일날에 한 자 한 자 눈물로 눌러쓴 편지를 공개했고 그 슬픔이 얼마나 깊을지 차마 헤어릴 수도 없어 가슴이 미어진다.
3일 이지한의 어머니는 아들의 SNS를 통해 긴 글 하나를 남겼다. 이지한의 모친은 아들의 이름을 부른 뒤 "오늘은 8월 3일이야. 네가 태어난 날. 사실 엄마는 이 날이 오는 게 두려웠어. 너무나 두려워. 꼭 와야 한다면 제발 최대한 늦게 오길 간절히 바랐어. 이제는 기뻐할 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랐어"라고 적었다.
배우 활동 당시 故 이지한의 모습. ⓒ935엔터테인먼트
배우 활동 당시 故 이지한의 모습. ⓒ935엔터테인먼트
이어 "엄마는 지금 많이 울고 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 아직도 네가 없다는 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 것 같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네 체취를 맡고 싶어서 아빠는 네 양말과 신발을 신고 다녀. 엄마는 작년 생일에 네게 선물했던 가방을 끌어 안고 다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어서 미칠 거 같아"라고 전했다.
또 "(오늘) 네 전화기에 카톡 알림음이 울리고 있어. 비번을 풀지 못해 확인은 못 하지만 네 생일을 축하한다는 소식인 것 같아. 엄마가 끓이는 미역국을 이제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네게 전달이 될 수 있는 거니. 내가 미역국을 가지고 너를 찾아라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슬픔을 토해냈다.
이지한은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지한의 나이는 24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