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찬호 KBS 해설위원(왼), 추신수(41.SSG)와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오). ⓒ키움히어로즈, 뉴스1
한국인 최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추신수의 ‘안우진 옹호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찬호는 안우진과 상관없이, 한국 WBC 대표팀이 이미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판단했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DKNET’에 출연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대표팀 명단에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되지 않은 것을 언급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추신수는 당시 안우진에 대해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는데, 한국에선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안우진처럼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당시 학교폭력(학폭)을 저지른 가해자로, 아직까지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지도 합의가 마무리 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KBS 해설위원을 맡은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일단 대표팀 세대교체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안우진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우진은 아직 아닌 거다.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신수의 안우진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그의 말이 맞다”면서도 “그가 감독이라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을 꺾기 위해선 안우진이 필요할 수 있다. 추신수의 의견도 존중한다”며 “그의 판단을 두고 좋다 나쁘다 판단할 필요는 없다. 추신수는 소신을 이야기한 것이고,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발언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
박찬호는 “하지만 안우진도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안우진에게는 안타까울 수 있으나, 이로 인해 야구계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아까 안우진과 만나서도 ‘억울해하지 마라’고 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린이 팬들에게 돌려주는 등 좋은 사례를 만들면 된다. 큰 선수들의 사고는 영향력이 큰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을 향해서는 “굉장히 현명한 판단을 하신 것 같다”며 “당연히 감독은 이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팬들도 생각하고 국민 정서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 가지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감독님은 분명 그 부분을 생각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