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은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제26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부스가 있었다. 바로 '장난감 활쏘기' 이벤트였다. 활과 화살이 있으면 과녁이 있는 법. 부스에는 장난감 활과 함께 인형, 표적판이 마련됐다.
2월 11일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 주도 제26차 촛불대행진 집회 현장에 마련된 '장난감 활쏘기' 부스.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된 것은 이 과녁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윤석열 멘토'로 알려진 천공 스승의 얼굴이 프린트돼 있었기 때문이다. 왼쪽에는 천공, 오른쪽에는 김 여사의 그림이 있다. 정중앙에는 커다랗게 윤 대통령의 얼굴이 있으며 그 위로 '국민의힘' 로고와 당명이 보인다.
이게 끝이 아니다. 표적판 앞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곰 인형 세 마리가 얼굴에 가면을 붙이고 앉아 있다. 왼쪽부터 김 여사, 윤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사진이 프린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수막에는 '난방비 폭탄' '전쟁위기' '깡패정치' '친일매국' 등의 문구가 적혔다.
국힘 "북한 닮은 행위", 촛불행동 "민주 사회서 이 정도 풍자는.."
'장난감 활쏘기' 이벤트에 대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올린 '활쏘기 이벤트' 부스 사진. ⓒ윤상현 의원 페이스북
이어 그는 "폭력과 투쟁이 아니라, 타협과 설득이 민주주의의 정도(正道)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 내 편이 아니므로 적으로 취급하며 폭력을 구사하는 걸 정당화하는 나라는, 오직 독재국가인 북한뿐이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초등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함께했다. 그는 "(촛불행동이) 아이들에게 증오와 저주를 가르친다. 명중시킨 아이가 두 손 벌려 기뻐하는 게 북한을 빼다 박았다"며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와 법무부 장관을 '죽이기 놀이'를 시킨 촛불행동, 당신들 정체는 대체 뭔가"라고 비판했다.
북한군이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사진을 표적지 삼아 실시한 사격 훈련. ⓒ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
전 전 의원이 게시글에 사진을 몇 장 첨부했는데. 그중 위의 사진은 북한군이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사진을 표적지로 세우고 실사격을 연습했던 현장을 담은 것이다.
그러자 14일 촛불행동 관계자는 "촛불행동에서 공식적으로 설치한 부스는 아니고 참여한 수많은 시민단체 중 한 곳에서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민주 사회에서 대통령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의 풍자 퍼포먼스라고 본다"고 해당 이벤트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