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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연애의 끝은 결혼일까? 영원한 사랑의 증거는 결혼일까? 누구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런데 한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의 조건은 신뢰, 그리고 신뢰 관계의 유지가 결국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김영하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사랑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간단한 그래프로 제시했다. 이 그래프의 X축에는 매력이라는 척도를, Y축에는 신뢰라는 척도를 각각 놓았다. 가까운 사람은 매력보다 신뢰가 훨씬 중요해지고, 멀리 있는 사람은 신뢰보다 매력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가족과 부부, 친구 등 물리적으로 가까운 관계의 경우, 신뢰할 수 있어야만 사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상대방이 나를 믿는다고 느껴질 때 비로소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사랑의 조건이 되는 '신뢰'와 관련해 백영옥 작가의 '애인의 애인에게'에 나오는 책 한 구절을 이야기했다. "결혼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가능한 사람이 되어주는 일이다"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김 교수는 결혼 이전 애인 사이일 때는 끊임없이 놀라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인 사이에는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해 무지해야 설렘이 온다는 말.

하지만 그 사랑이 결혼이라는 제도로 들어갈 때는 필요한 건은 '예측 가능성' 즉 '신뢰'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상대에게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 가능하게 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이 약속을 지키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여야 한다는 것. 그 대표적인 예시로 결혼을 들었다.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알엠(RM, 김남준)은 결혼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출연자 중 유일한 미혼이었던 알엠은 결혼에 대해 "참 무섭기도 하고 긴가민가하다"고 말했다. 과거엔 자연스럽게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연예인의 삶을 선택하면서 결혼이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알엠은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내가 결혼을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장항준 감독은 "사실은 옛날 어른들이 얘기할 때 결혼은 뭣도 모를 때 해야돼"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알엠 역시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그렇게 얘기하셨다"고 답했다. 

장 감독은 "결혼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제 보고 그제 봤는데 오늘도, 내일도 보고 싶어, 매일매일 보고 싶어, 그러면 결혼하는 거지!라고.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김영하 작가는 결혼 적령기라 부르는 세대 대부분이 비혼을 기본값으로 놓고 특별한 경우에만 결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를 지적했다. 결혼이 중산층 이상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 결혼을 할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소득이 낮거나 저소득층일 때는 큰 결심을 해야만 결혼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혼인 건수는 19만 3천 건으로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다. 남자는 0.1세 상승,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전년대비 혼인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으로 나타났다. 남자 30대 초반은 10.3%(-8천 건), 여자 20대 후반은 14.4%(-1만 1천 건) 감소했다.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지난 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tvN

심채경 천문학자는 절대적인 소득이 낮아서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있다고 언급했다. 심 천문학자는 결혼 비용을 혼자서 더 윤택하게 사는 데 투자하고 싶은, 그 마음이 기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하 작가는 19세기 이후 낭만적 결혼관을 이야기 했다. 김 작가는 "결혼이 연애의 연장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사랑이 계속되어야만 하고 가슴이 몇십 년동안 뛰어야 되는 줄 알지만 (그러면) 병원에 가야한다"며 "저는 사랑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장기적인 신뢰관계로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신뢰도 굳건하고 오래 지속되는 신뢰도 일종의 사랑"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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