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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대종상 영화제

 

지난 12월 9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62년 처음 개최된 '대종상 영화제'는 한국 영화 시상식 중 가장 역사가 깊으며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특히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국민이 봅니다. 세계가 봅니다'란 슬로건을 내건 만큼 투명하고 엄격한 절차를 통한 시상을 약속, 새롭게 발돋움하리라 다짐했다.

올해 대종상 시상식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꾀했다고 전해져 높은 기대를 사기도 했는데. 이상우 사무총장은 그동안의 대종상을 돌아보며 "여러 아픈 사연이 많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찌 보면 위험성도 있는 방식인데, 올해 진행 방식은 출품제가 아닌 선정제 방식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다짐을 증명하듯, 대종상 측은 올해의 앰배서더를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원로 배우 이순재를 택하기도. 이후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순재는 투명한 심사에 대한 자부심을 표하며 "수상자들은 자긍심을 가져라"고 전해 거듭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진행 맡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강나연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진행 맡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강나연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진행 맡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강나연 ⓒENA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진행 맡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강나연 ⓒENA

 

이번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제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는데. 영화제의 사회자로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강나연과 팝 칼럼니스트 출신 방송인 김태훈을 선임한 것에서도 혁신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대종상은 이와 관련해 "영화는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예술이며,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국민에게 널리 전하는 자리이기에 '저널리즘'을 테마로 사회자를 고심해 선정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상자들의 말말말

오랜만에 정상화된 대종상이니만큼, 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전한 소감 역시 묵직한 무게를 지니고 있었는데. 영화제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짚어보게끔 만드는 소감부터 시작해 영화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소감까지. 그들이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가 여실히 전해져 지켜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시리즈영화 감독상 - <안나> 이주영 감독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시리즈 감독상' 수상한 이주영 감독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시리즈 감독상' 수상한 이주영 감독 ⓒ대종상 영화제

<안나-감독판>의 이주영 감독이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시리즈 감독상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앞서 쿠팡플레이 측과 편집권 논란을 겪은 바 있는 이주영 감독의 <안나-감독판>은 쿠팡 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8부작 작품으로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안나> 본편 편집에 대한 감독과 스태프들의 반발로 추가 공개된 사연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수상대에 오른 이주영 감독은 "<안나-감독판>은 지난해 7개월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촬영했었다"며 "스태프, 배우들의 실력과 의지로 그 어려운 스케줄을 해냈다. 해프닝으로 인해 인터뷰를 한 번도 못 해서, 우리 배우들 스태프들 자랑을 못 했다. 시나리오보다 더 입체적인 연기를 해준 배수지, 정은채, 김준한 배우에게 감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끝까지 완주해 준 우리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참 이상하다고 밝힌 이주영 감독은 "사실 <안나-감독판>은 '묵음 처리'라고 생각한다"며 "세상에 나오지 않았어야 할 감독판이기에 다시는 수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의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각본상 -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각본상' 수상한 정서경 작가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각본상' 수상한 정서경 작가 ⓒ대종상 영화제

 

'각본상'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정서경 작가가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정서경 작가는 "<헤어질 결심>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시나리오 말고 다른 부분들을 좋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보이는 것들, 들리는 것들, 파도와 바람까지 그런 것들 덕분에 각본보다 실제가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낸 그는 공동 수상한 박찬욱 감독에게 "함께했던 모든 날들 다 즐거웠고, 공동 수상도 축하드린다. 앞으로 할 작업도 많이 기대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헤어질 결심>에 출연한 배우 탕웨이에게 "제 서래가 되어 주신 탕웨이 배우님.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었을까 아직도 생각한다. 제 인생에 소중한 미스터리가 될 것 같다"고 깊은 애정을 표했으며 박해일에게는 "오늘은 특히 박해일 배우에게 인사하고 싶었다"며 "장해준 형사는 제게 어려운 과제였다. 박해일이 말투와 눈빛으로 장해준 형사가 돼 주어서 내가 큰 짐을 덜었다. 그것은 시나리오로 쓸 수 없다는 걸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 배우의 인생과 겪어온 경험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공로상 - 안성기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공로상' 수상한 배우 안성기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공로상' 수상한 배우 안성기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유독 더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바로 '공로상'을 수상한 배우 안성기다. 지난 9월 “2년여간 혈액암 투병 중”이라고 밝힌 안성기는 다행히도 따뜻하고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제 건강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래오래 영화배우로 살면서 늙지 않을 줄 알았고, 또 나이를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최근 들어 시간과 나이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도. 그러면서 안성기는 "지금 우리 영화와 영화인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영광의 뿌리는 우리 선배 영화인들이 심고 키운 것이고 또 지금의 우리 탁월한 영화인들의 역량과 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곧 새로운 영화로 찾아올 것을 기약,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남우주연상 - <헤어질 결심> 배우 박해일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받은 배우 박해일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받은 배우 박해일 ⓒ대종상 영화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은 2022년 영화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으로 두 차례에 걸쳐 대중을 찾은 배우 박해일에게 돌아갔다.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 벅찬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무려 58번째 대종상 영화제에서 오랜만에 상을 다시 받게 돼 영광"이라며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 그리고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영화를 대할 때 호기심이 가장 큰 동력이다. 앞으로도 그 호기심을 잃지 않고 투박하게, 실패하더라도 계속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혀 영화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작품상 -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 수상한 박찬욱 감독 ⓒENA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 수상한 박찬욱 감독 ⓒENA

‘시상식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새 작품을 촬영 중이라는 박찬욱 감독은 음성을 통해 소감을 남겼다. "오랜만에 정상화된 후 첫 대종상이기에 영광스럽고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감회를 밝힌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의 두 주역인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탕웨이, 박해일 두 배우 얼굴이 떠오른다"며 "그 밖에 많은 배우들, 스태프들, 보고 싶다. 이 영광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무사히 작품을 마치고 귀국해서 다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황남경 기자: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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