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 위기가 날이 갈수록 가시화되어가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자꾸 오르고 있고, 우리는 이를 당장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은 예전부터도 중요했지만, 최근 생태계와 기후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훨씬 더 무게를 가지게 되었다. 지구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바라면서, 지구가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내서 자정할 수 있도록 우리는 작은 노력을 시작해야만 한다.
이런 노력은 특히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구'라는 공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도 정말 환경에 관심이 있는 걸까? 수업 시간에 환경 보호에 대해 배워도 실제로 환경 보호를 위한 결심을 하거나 실천에 옮긴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청소년들은 뭔가 다른 걸까?
이에 교육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에서 청소년 17명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환경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환경과 관련해 깨달음을 주었던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환경에 관심 갖게 된 계기로 학교 교육을 꼽았다. 환경 보호가 중요해진 만큼, 학교 교육에서 '환경'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수업이나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환경 수업에서 본 다큐멘터리나 동영상이나 프로젝트 활동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부모님이 환경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리나 환경문제가 당장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다 보니 피부로 느껴지는 심각함은 덜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요즘 청소년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장 볼 때 에코백 쓰기, 텀블러 사용하기, 분리수거 열심히 하기, 이면지 활용하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실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들이었다. 조금 수고롭지만 약간의 노력을 보태 환경 보호에 힘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플라스틱 빨대 규제 이슈가 있어서인지 스테인리스 빨대나 유리 빨대, 실리콘 빨대 등 다양한 친환경 빨대를 사용해 본 경험을 많이 이야기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는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지만, 환경을 위해 사용한다고 생각하며 사용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위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용해 본 또 다른 친환경 제품으로는 천연 수세미나 대나무 칫솔, 고체 샴푸나 비누가 많이 언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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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에 참여한 친구들이 많았다. 환경 캠페인으로 유명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나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용기 내 챌린지'는 물론이고, 조깅하면서 쓰레기 줍는 활동을 하는 '플로깅', 바닷가에 떠밀려온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비치코밍' 등의 활동도 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학교 활동으로는 특히 '플로깅', '줍깅' 같이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았고, 이외에도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 곳에 기부했다는 친구도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아이디어는 무라벨 페트병이었다. 2021년 1월부터 무라벨 생수 판매가 가능하게 되면서 등장하게 되었다. 분리수거에서 오는 불편함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생수와는 달리 다른 제품들에는 필수로 표기해야 하는 성분 및 정보가 있어 라벨을 생략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디테일을 추가하고,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의 참여를 독려했는데 이런 아이디어도 청소년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폐플라스틱으로 가방이나 의류를 만드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환경 보호 제도에 대한 청소년의 생각
일회용 컵 보증금제란 일회용 컵의 회수, 재사용이나 재활용 등을 촉진하기 위해 판매자가 정부가 정한 보증금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판매하고 소비자는 일회용 컵을 반환할 때 지불한 보증금을 전액 다시 돌려받게 되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대부분의 청소년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취지 자체에 공감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플라스틱 빨대부터 일회용 컵까지 제도에 의한 순차적 변화가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어 좋다고 답변했다. 제도가 좀 더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부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보증금을 부과하는 것보다 에코백, 텀블러 등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혜택을 늘리자는 목소리도 있다. 보증금이 부담스러운 누군가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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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다양한 기준으로 채식 급식의 날을 시행 중이다. 채식 급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특히 육류 생산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탄소 발자국 등을 알고 있는 청소년들은 더 적극적으로 채식 급식 제도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채식'이 학생들에게 주는 거부감이 결국 잔반으로 이어져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에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