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방송 화면 ⓒMBN
"신랑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신부를 사랑하겠는가?" 예전 결혼식 주례사의 단골 멘트. 신랑이라면 '네'라고 대답하지만, 세월이 흘러 늙고 병든 아내를 끝까지 곁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여기 치매를 겪은 아내를 17년간 간병한 남편의 사연이 있다.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서는 공판장 사장의 아내를 향한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방송 화면 ⓒMBN
강석우는 경기도 성남의 한 동네 어귀에서 "나이하곤 상관없어"라고 말하며 신나게 춤을 추는 한 남성을 만났다. 공판장을 운영하는 최용운(77) 사장에게 성남은 인생의 '종착역'이다. 상회→ 슈퍼→ 공판장으로 이름이 변하며 지나온 세월이 60년 가까이 됐다고.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방송 화면 ⓒMBN
강석우가 사장의 목을 가리키며, 금목걸이를 했다고 물었다. 최 씨는 금목걸이를 만지며 "아내의 유품"이라고 넌지시 말했다. 이어 "아내가 떠난지 5년 됐다"며 아내의 치매 간병을 17년 정도 했다고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방송 화면 ⓒMBN
없는 살림에 삼 남매를 키우느라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부부. 형편이 나아지고 이제 좀 살만해질 때쯤, 아내에게 병이 찾아왔다고. 그는 "30년 전에 아내에게 알츠하이머가 왔다"며 "나도 몰라봐. 자식도 몰라보고"라고 그때를 떠올렸다.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방송 화면 ⓒMBN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방송 화면 ⓒMBN
최 씨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대변을 손으로 치우는데 냄새도 안 나더라고. 그게 사랑이었던 거야." 이어 최 씨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서로가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부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에 강석우는 "사랑한다는 건 지키고 지켜보는 일이라는 시 구절이 떠오른다"고 말하며 감동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