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8일) 밤 서울 동작구에는 시간당 최대 141mm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5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 이 밖에 지역에서도 짧은 시간 내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물에 잠긴 반포한강공원. ⓒ뉴스1
하수가 역류한 강남역. ⓒ뉴스1/독자 제공
9일 오전 11시 기준, 8명이 숨졌고 9명이 다쳤다. 차량 수천 대가 침수됐고, 지하철은 운행을 멈췄다. 출근길부터 쉽지 않은 시민들은 분통이 터질 뿐이다.
- 뒤늦게 대책회의 주재한 대통령
이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물폭탄이 쏟아진 다음날(9일) 오전이 되어서야 재난안전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8.9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포함해서 피해를 본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일선 현장 지자체와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밤을 새워 대응했고 고생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
일선에서 폭우 상황에 대응하는 동안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을까?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8일) 오후 9시부터 오늘(9일) 새벽 3시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MBN 보도에 따르면 8일 밤, 윤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수해 현장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자택 인근 도로가 모두가 모두 막혀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집에서 업무 지시를 했다. 한때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을 검토하다가, 한밤중 이웃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까 봐 재택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한덕수 총리가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고 대응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가지 않은 것"이라며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이라고 설명했다.
2022.8.9 인명 피해가 난 신림동 반지하 주택 찾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의 설명을 종합하자면, 여름휴가에서 돌아와 8일 첫 출근한 윤석열 대통령은 호우 경보가 내린 중에도 퇴근했고 자택에서 고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