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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은 누가 뭐라 해도 2015년 대한민국의 키워드다.

당신이 '헬조선'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모든 것

이 단어 하나에 수많은 레이어가 들어있고 우리가 걱정해야 할 수많은 고민이 숨어있다. 이 단어의 탄생 배경부터 어원과 용례까지 살펴봤다.

헬조선

개념

본래 '헬조선'은 디시인사이드 역사갤러리에서 식민사관을 비호하고 근대지상주의(일본이 한국을 지배해서 이만큼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관)를 주창하는 사람들이 한국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였다고 한다. 이 단어의 사용이 보편화 된 이후 조어 목적에 대한민국에 대한 비하와 혐오가 섞여 있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현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대립하였다.

어원

나락 또는 지옥을 뜻하는 영어의 'hell'과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건국한 나라이자 대한민국의 전신인 '조선'의 합성어다.

탄생 배경

디시인사이드의 역사 갤러리에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으며 일간베스트 등의 사이트에서 자주 사용된다는 점 등을 들어 '극우적인 시선에서 한국을 조롱하기 위한 조어'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헬조선'이라는 단어의 사용자와 '일간 베스트'등은 시선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당신이 '헬조선'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모든 것

최근 확산되고 있는 '헬조선' 현상도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절망스러운 현실에 대한 젊은 세대의 좌절과 분노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일베' 현상과 비슷하다. 그렇지만 '헬조선'은 나름대로 냉정한 현실 분석에 기초해 조롱하고 냉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베'와 다르다. 일베가 보수적, 공격적 논리 속에서 기성의 도덕적 권위에 대한 감정적 공격과 비윤리적 자기 정당화를 통해 자기만족을 얻고자 한 것이라면, 헬조선은 나름대로 합리성과 공정성의 잣대를 가지고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사회에 대한 사회 구조적 분석을 하면서 자신들의 불만과 좌절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정치적으로 더 진보적이다. 프레시안(9월 16일)

박노자 씨는 '헬조선'의 탄생 배경이 퇴행적인 금수저 세습에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인 ‘헬’(Hell=지옥)은 이 신조어의 현대성을 부각하지만 ‘한국’도 아닌 ‘조선’은 이미 신분의 대물림이 거의 제도화된 한국 사회의 퇴행성을 암시한다. 150년 전에 조선의 한양 북촌에서 태어난 권문세도가들의 자녀들이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듯, 오늘날 ‘강남족’은 거의 저들만의 세습적 카스트를 이루어 거주지, 통혼권, 학습·유학 루트, 언어(영어 상용 선호), ‘웰빙’ 등의 차원에서 배타적인 세습신분 계층을 형성한 게 아닌가? 한겨레(9월 29일)

한편 '헬조선'은 몇 해 전 유행한 'N포세대'라는 유행어와 정치권에서 대립을 보이기도 한다. 단어의 프레임을 뜯어보면 젊은이들이 '헬조선이 문제다'라고 말하니 기성세대가 '다 포기하는 너희가 문제다'라고 말하는 격이라는 것이다.

헬조선은 야권에서 N포세대는 주로 여권에서 쓰이는데, 공통점은 문제의 원인을 상대 정치 세력에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9월 21일)

동아일보의 권순활 논설위원은 특정 세력의 선동이 배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무리 답답하더라도 ‘지옥’ 운운하면서 한국을 비아냥거리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식(式) 인식이다. 헬조선이라는 저주가 현실에 대한 건강한 비판을 넘어 특정 세력의 악의적 낙인찍기나 선동과 무관한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헬조선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는 섬뜩한 문구(文句)가 눈에 띈다. -동아일보(9월 30일)

함께 쓰는 단어

'노오력'

'헬조선'은 실업문제에 부딪힌 청년들에게 자발적 희생을 강조하는 의미의 단어 '노오오오오오오력'등과 자주 사용된다. 'N포세대'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신이 '헬조선'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모든 것

요즘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보고 바로 직감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젊은이), 5포세대(‘3포’에다가 취업, 주택 구입 등을 포기한 젊은이), 7포세대(‘5포’에다가 인간관계 및 희망을 포기한 젊은이), 영포자(영어를 포기한 청소년·청년), 그것보다 조금 더 오래된 이태백(‘이십대 태반은 백수’의 준말)이나 인구론(‘인문계 졸업자는 구십퍼센트가 논다’의 준말)…. 이와 같은 신조어의 뜻을 외국 대학생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실상을 이해하게끔 해주어야 하는 대학교원 입장인 나로서도, 이와 같은 단어들을 듣기만 해도 벌써 절망과 무기력의 무드에 빠질 정도다. - 한겨레(9월 29일)

'미개'

경향신문의 분석에 의하면 '헬조선'과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미개'다.

아르스프락시아가 지난 1~8월 인터넷 게시글(트위터·일간베스트 저장소)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헬조선’은 ‘미개’라는 단어와 함께 쓰이는 비율이 높았다. (중략) ‘미개’가 유행어가 된 것은 정반대 상황이었다. 지난해 정홍원 전 총리에게 세월호 유가족들이 물을 끼얹은 것을 두고 정몽준 의원 아들이 “국민이 미개하다”고 페이스북에 밝힌 데서 유래했다. 경향신문(9월 4일)

'탈출'

'헬조선’과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되는 또 하나의 단어는 ‘탈출’이다.

탈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예 같은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노예가 된 삶’은 업종을 가리지 않았고 탈출 장소와 방법은 제각기 달랐다. 청년층 간 ‘계층’과 ‘불평등’, ‘반목’이 이 대목에서 드러났다. -경향신문(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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