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똑같은 뉴스를 세 번이나 보게 된다. 초복, 중복, 말복이면 반복되는 삼계탕집 앞 문전성시, 푹푹 찌는 삼복 더위, 개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 등이다.
초복 뉴스. ⓒMBC
초복 뉴스. ⓒMBC
초복 뉴스. ⓒMBC
이 뻔한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그래, 여름이 진짜 왔다’ 싶어 뜨거운 삼계탕을 먹으면서 이열치열하거나,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더위를 식힌다. 폭염이 더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시민들이 여름을 보내는 보편적인 모습이다.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집에 길게 늘어선 줄. 2022.7.14 ⓒ뉴스1
그런데 이렇게나 익숙한 삼복인데, 삼복 날짜를 정확하게 외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삼복 날짜가 매년 바뀌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삼복이라고 알려주면 그때서야 가까운 삼계탕집을 찾아보는 식이다.
네이버 달력에도 초복·중복·말복이 기념일로 자동 등록돼 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삼복은 음력도, 양력도 아닌 것 같다. 그럼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삼복을 정하는 걸까?
2022년 7월 달력. ⓒ네이버
삼복은 24절기에 포함되지 않지만, 절기 ‘하지‘와 ‘입추‘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낮이 제일 긴 날, 절기 하지를 기준으로 세 번째 경일이 초복, 네 번째 경일이 중복이다.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은 말복이다. 이제 ‘경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경일은 십간 중 ‘경’인 날을 의미한다.
*십간
: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2022년 올해 하지가 6월21일인데, 이날은 ‘을’의 날이라고 한다. 이날부터 5일 뒤가 ‘경’이므로 6월26일이 첫 번째 경일이다. 두 번째 경일은 그로부터 10일 뒤인 7월6일이다. 세 번째 경일, 초복은 7월16일이 된다. 네 번째 경일 7월26일은 중복이 된다.
말복 계산법도 초·중복과 같다. 기준이 되는 입추 8월7일은 ‘임’의 날이다. 십간에서 ‘임’을 지나 8일 뒤가 ‘경’이기 때문에 8월15일이 말복이 된다. 올해는 광복절이 말복이다. 말복은 부르는 이름이 두 개 더 있다. 초복으로부터 20일 안에 말복이 되면 매복이라고 하고, 20일이 지나면 월복이라고 부른다. 올해는 초복~말복까지 31일 소요되므로 월복이다.
이관호 한국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은 ”십간에 따른 경일이 10일에 한 번씩 돌아오므로, 초복으로부터 열흘 후가 중복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삼복을 이해하기 쉽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