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나는 포르노로 섹스를 배웠다 성소수자를 위한 '윤리적 게이 포르노'가 절실하다
ⓒXesai

 

남과 다른 성정체성을 찾아가고 인정하는 과정은 변덕스러운 출항과도 같다. 끝없이 눈물이 나기도 하고 방황하다가 결국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자원과 지원이 유튜브 영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성소수자처럼, 10대 중반에 가까워질 때 내가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다른 걸 알았다. 결코 외계인이나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또래 소년들이 여학생들에 관심을 보일 때 나는 남학생들에게 관심이 갔다.

 

나는 포르노로 게이 섹스를 배웠다

당시 성소수자들을 위한 지원이 오늘날만큼 많지 않았다. 소셜미디어는 초기 단계였고, 의무적인 ‘게이인 건 괜찮다’라는 포스터 외에는 아무 지원도 없었다. 또 요즘처럼 성소수자들을 지원하는 담당 선생님도 없었다. 당연히 성소수자들을 위한 성교육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보가 없는 성소수자로서 포르노에 의지해 성 호기심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포르노는 모두가 절대로 이걸로 섹스를 배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매체다. 여러 논란은 있지만 포르노는 내게 게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준 통로였다. 당시 TV에서는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성소수자 청년들이 게이 포르노를 보며 게이는 어떻게 섹스하는지 배워야 했다. 2021년에는 ‘센스8’, ‘잇츠어신’ 등의 많은 성소수자 중심의 TV쇼를 볼 수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성소수자들이 포르노를 통해 성소수자의 섹스를 탐구하고 있다. 

경험상 이런 게이 포르노에는 큰 문제가 있다. 일반 이성애자 포르노에 있는 문제점과 비슷하다. 하지만 동성애자 포르노의 시청자들은 그들의 새로운 성에 대해 더 민감하고 궁금해한다. 성소수자 청소년의 84%가 학교에서 또래로부터 소외 당하고, 18%가 동의 없이 어떤 형태로든 성적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추산됐다.

나는 포르노에서 본 걸 모방했다. 하지만 성소수자용 포르노에서는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의 성소수자‘만 그려냈다. 자연스럽게 그런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였고 섹스라이프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 이런 포르노에서 ‘여성스러운’ 걸 우습게 그리고 불편한 아빠와 아들의 장면, 그리고 동성애자가 의욕적으로 이성애자가 포기할 때까지 들이대는 모습을 보여줬다. 폰허브(Pornhub)는 이런 장르가 게이 포르노 중 가장 많이 검색된 것으로 보고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VladOrlov

 

청소년에게 비윤리적 게이 포르노는 더 큰 문제다

 

이미 자아가 확립되고 오락물에 문제가 있는 점을 알 수 있고 현실과 분리해서 볼 수 있는 분별력이 있는 어른들에게 이런 포르노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들에게 이런 포르노는 단지 오락용이다. 하지만 청소년 등 아직 성소수자의 삶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큰 문제다. 그들에게 이런 게이 포르노가 곧 공식 성교육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기 어렵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게이 포르노는 내 섹스 라이프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나도 이런 포르노로 섹스를 배웠고 괴상한 고정관념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다른 이에게 성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나의 가치를 높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파트너의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라고 믿었다. 나만 즐거우면 파트너들도 당연히 만족할 거라고 믿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포르노를 보더라도 좀 더 선별해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세계가 얼마나 윤리적으로 계획되고 윤리적으로 촬영한 게이 포르노를 필요로 하는지 깨달았다. 구글에 ‘윤리적인 게이 포르노’를 검색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검색되는 거의 모든 사이트의 영상이 똑같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johnnyscriv

  

‘윤리적인 게이 포르노’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게이 포르노보다 이성애자용 포르노를 더 많이 시청한다. 최근 여성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쾌락을 즐기는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벨레사’처럼 여성이 주도하는 포르노 사이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사이트가 강조하는 건 남자가 여자를 얼마나 예속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 매력, 그리고 단지 좋은 섹스다. 처음에는 내 성정체성에 추가 의문을 품게 되었지만 (자신에 대해 믿었던 모든 것에 관해 의무를 갖고 질문한 후) 너무 깊이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 

″내가 게이로서 뭔가 부족한가?” 여전히 남성에게 성적으로나 로맨틱 상대로나 매력을 느낀다. 게이가 이성애자용 포르노를 보는 게 왜 큰 문제일까? 포르노는 그냥 즐기면 된다. 아무렇게나 만든 게이 포르노보다 윤리적으로 만든 이성애자  포르노를 보는 게 훨씬 더 좋다. 포르노물은 단지 오락 목적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포르노를 보더라도 좀 더 윤리적이고 도덕에 의문점이 생기지 않는 내용을 선별할 수 있다. 

성소수자 성인인 나는 안전한 환경에서 섹스라이프를 탐구할 수 있는 환경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은 여전히 포르노로 성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여성에 대한 윤리적 묘사에 전념하는 포르노 사이트들이 많이 늘어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성소수자를 위한 포르노도 이런 움직임을 따라가길 바란다. 성소수자와 그들의 섹스를 부정적으로 그리기보다 긍정적이고 윤리적으로 보여 줄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길 바란다. 정말 우리는 그런 게 절실히 필요하다. 

 

 

*저자 키이란 갈핀은 프리랜서 작가다. 트위터 계정 @kierangalpin2 에서 그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경기 파주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서 실종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 경찰 제주도 사건에서 배웠나, 신속대응
  • 2 중증 자폐 아들 20년 넘게 홀로 키운 전경철 작가 별세 : 자신이 떠난 이후 아들이 머물 곳을 찾아 1년 헤맸다
  • 3 미국 여객기 일등석서 60대 남성 폭행·혐오 발언, '덕트테이프 결박’에 회사에서 잘렸다 : 한국이라면?
  • 4 [허프 사람&말] 조국 "이재명 유죄 바란다는 건 의도적 난독", '뉴이재명' 두고는 "양쪽 모두 잃었다"
  • 5 [리얼미터] 이재명 지지율 37.4%로 최저치, 중도층 긍정평가 30%대로 떨어졌다
  • 6 한화그룹 130억짜리 '서울세계불꽃축제' 안전하게 마무리 : 암표와 쓰레기 문제는 남아 있는 과제
  • 7 이재명 외신 인터뷰 "개헌 필요", 민주당 김민석 "현실 가능한 개헌 추진" : 지지율 최저·장동혁 반대에 난망
  • 8 미국, 이란 유조선 3척 공격하며 대응 : 이란도 6척 공격하며 호르무즈 해협 보복전 커진다
  • 9 우크라이나 '방산비리'로 1년에 12억 달러 날렸다 : NYT "사기와 낭비로 국방 조달 흔들려"
  • 10 전현무는 ‘즉흥 여행’, 스태프 항공권은 ‘미리 준비’ : ‘나 혼자 산다’에 “시청자 기만 아니냐” 비판 쏟아졌다

허프생각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근본적인 해법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 개선

허프 사람&말

조국 이재명 유죄 바란다는 건 의도적 난독, '뉴이재명' 두고는 양쪽 모두 잃었다
조국 "이재명 유죄 바란다는 건 의도적 난독", '뉴이재명' 두고는 "양쪽 모두 잃었다"

정교하고 차분한 설명

최신기사

  • [허프 생각]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보이스 [허프 생각] 공공기관은 내려보내는데 지방정부 돈줄은 막겠다는 모순 : 진정한 균형발전은 재정분권 실현으로

    근본적인 해법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 개선

  • 현대차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파트너 선정, 유럽 취향 저격 '아이오닉3' 내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한다
    씨저널&경제 현대차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파트너 선정, 유럽 취향 저격 '아이오닉3' 내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한다

    ‘아이오닉3’ 글로벌 도약의 무대로

  • AI 활용한 암 치료제 개발 시도 활발 : 영국 IT 기업 대표 르네 하스 유전자 표지에 대한 암 영향 모델링 해결될 것
    글로벌 AI 활용한 암 치료제 개발 시도 활발 : 영국 IT 기업 대표 르네 하스 "유전자 표지에 대한 암 영향 모델링 해결될 것"

    다만 정확한 측정값 필요

  • 청와대 '개각 악수'에 국힘 지지율 5%p 반등 :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 자빠진다 이재명 발언 '거꾸로' 현실 됐다
    뉴스&이슈 청와대 '개각 악수'에 국힘 지지율 5%p 반등 :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 자빠진다" 이재명 발언 '거꾸로' 현실 됐다

    정당지지도 데드크로스 오나

  • 요즘 20대 술 안 마신다? 일반주점 결제 반토막의 진짜 이유 : MZ세대 절주 흐름, 세계적 현상인가
    라이프 요즘 20대 술 안 마신다? 일반주점 결제 반토막의 진짜 이유 : MZ세대 절주 흐름, 세계적 현상인가

    60대 이상은 되레 늘었다

  • 하나은행장 이호성 불법사금융 근절 릴레이 동참 : 금융 취약계층 보호 위해 사회적 책임 충실히 이행하겠다“
    씨저널&경제 하나은행장 이호성 불법사금융 근절 릴레이 동참 : "금융 취약계층 보호 위해 사회적 책임 충실히 이행하겠다“

    다음 타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LS일렉트릭 배전기기 핵심기술 국산화 공로 인정받았다 :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 수상
    씨저널&경제 LS일렉트릭 배전기기 핵심기술 국산화 공로 인정받았다 :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 수상

    법정 국가기념일이 된 기술개발인의 날

  • KT도 '피지컬 AI' 적극 관심, KAIST·다임리서치와 손잡고 사람 없는 '다크팩토리' 플랫폼 사업화 나선다
    씨저널&경제 KT도 '피지컬 AI' 적극 관심, KAIST·다임리서치와 손잡고 사람 없는 '다크팩토리' 플랫폼 사업화 나선다

    KT도 다크팩토리에 손 뻗는다

  • HMM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로부터 4.7조 벌크 계약 수주 : 2030년부터 벌크선 8척 투입
    씨저널&경제 HMM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로부터 4.7조 벌크 계약 수주 : 2030년부터 벌크선 8척 투입

    2025년 두 차례 계약 포함 총 5조8천억 원 규모

  • 금감원 고령층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 실시 : 디지털 금융소외 해소 위해 연령별 맞춤형으로 개편
    씨저널&경제 금감원 고령층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 실시 : 디지털 금융소외 해소 위해 연령별 맞춤형으로 개편

    워크북 활용해 실습교육도 강화한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