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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한 무착륙 비행체험 모습.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한 무착륙 비행체험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잇달아 실시한 가운데 해당 체험 상품이 평균 85%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를 일정부분 해결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침체된 항공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목적지 없는 비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의 평균 탑승률은 85%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 무착륙 비행을 실시한 제주항공편은 탑승률 100%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B737-800으로 189석 중 코로나19를 감안해 121석만 운용했는데 승객 121명이 탑승했다.

10월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하트시그널 비행 7C380편에서 기내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하트시그널 비행 7C380편에서 기내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시간 반가량 군산, 광주, 여수, 예천, 부산, 포항 등을 둘러본 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항공권 가격은 비즈니스석(12석) 12만9000원, 일반석 9만9000원으로 준비된 좌석이 모두 완판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495석)을 활용해 지난 1일까지 총 네 차례 운항했다. 첫날(24일)에는 운용좌석 298석 중 245석이 차 탑승률 82.2%를 기록했다. 두번째 비행(25일)은 200명이 탑승하며 67.1%의 탑승률을 보였다. 세번째(31일), 네번째(1일) 비행은 각각 258명, 285명이 탑승해 86.6%, 95.6%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품은 2시간40분가량 인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하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대형기를 운용한 만큼 판매가격은 △비즈니스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으로 세분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이 10월 24일 A380 항공기로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인천 상공을 비행하는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을 실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0월 24일 A380 항공기로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인천 상공을 비행하는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을 실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목적지 없는 비행체험 상품 실적 비교
목적지 없는 비행체험 상품 실적 비교 ⓒ뉴스1

 

무착륙 비행 한 번 띄우는게 효과적

업계에서는 국내 처음 시도되는 상품임에도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특히, 국내선 출혈경쟁으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LCC의 경우, 국내선 한편 띄우는 것보다 이같은 이색상품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LCC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선이 100%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국내선 운임단가가 높아봐야 평균 4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무착륙 비행 한 번 띄우는 게 여러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A380 기종 조종사는 90일 이내 해당 기종의 이착륙 3회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야 조종 자격이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자체 보유 시뮬레이터로 A380 비행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시뮬레이터가 없어 자체 훈련이 어렵다. A380을 활용한 아시아나항공은 수익 창출 외에도 조종사 비행 면허 유지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국제선 비행 상품도 준비중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지자 이들 항공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활용한 비행 상품도 개발 중이다. 다만, 국제선 관광은 정부의 면세점 이용 허가가 난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기내 면세품, 공항면세점 이용 고객들 등 추가 수요도 흡수할 수 있어 항공사들의 기대가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목적지 없는 비행체험’의 성격이 단발성으로 수익 개선 효과는 크지 않지만 모처럼 항공업계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제선 상품까지 개발되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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