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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 코로나19 시대의 헬스장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UnitoneVector via Getty Images

작년 이맘때, 나는 헬스장에 가는 시간을 줄이려고 고민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헬스장만 가면 한 남자가 자꾸 내 가슴을 쳐다보는 게 너무 싫었다.

헬스장에서 이런 이유로 불편함을 느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3월 영국에서 봉쇄 조치가 내려진 후 처음으로 다시 헬스장이 문을 열었을 때, 많은 게 변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운동 중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순간마다 너무 좋았다.

 

다시 찾은 헬스장

사실 난 헬스장이 불편하다.

이유를 말하자면, 나는 언제나 고무줄 체중으로 고생했다. 매번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실패하고..... 내 몸이 싫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다만 헬스장은 오랫동안 내게는 불편한 장소였다. 내가 헬스장 수업을 듣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또 요가 수업을 할 때, 다른 사람만큼 어려운 포즈를 유지하기 어려운 나 자신이 실망스럽기도 했다. 이런 강박관념이 날 힘들게 했다.

헬스장은 아직도 이미 건강하거나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는 잘못된 편견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몸과 실제 건강은 다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헬스장
헬스장 ⓒh4ckermodify via Getty Images

소위 ‘헬스 인간‘과 보이지 않은 경쟁을 하게 되는 건 처음 운동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인 일이다. 한번은 아령을 들고 운동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내게 오더니 ‘그 아령이 마음에 드니 내게 양보하라’고 한 어이없는 일부터 웨이트 기구에서 운동하는 데 날 멀뚱히 쳐다보며 그 운동기구를 발로 밟고 서 있었던 남자까지 여러 사례가 있다. 그 남자는 나에게 비키라는 뜻으로 내가 사용하던 그 운동기구에 발을 올렸겠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더 오래 운동했다. 그 남자 눈이 불타며 내내 나를 쳐다보더라고. 또 한번은 새벽 3시에 헬스장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데 쉬지 않고 내게 말을 걸던 사람도 있었다.

 

타인은 동의 없이 내 개인 공간을 침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다시 찾은 헬스장은 완전 새로운 곳이었다.

헬스장도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요건을 지키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동의 없이 내 개인 공간을 더는 침해할 수 없었다. 확실하게 안내문이 쓰여 있었다. 기구 사용에도 정확한 시간제한이 있고 헬스장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었다.

더이상 웨이트 운동 구간이 남성만의 것이라는 듯 여성에게 헉헉대며 신호를 보내는 남자도 없었다. 또한, 운동을 하는 내게 다가와 시시한 작업을 거는 남자도 없어졌다. 이게 얼마나 좋은 느낌인지 처음 알았다. 또 처음으로 내가 운동한 시간에 다양한 나이대와 몸 상태, 여성과 남성이 적절히 분배되어 매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운동복을 입고 있는 저자
운동복을 입고 있는 저자 ⓒAlmara Abgarian

물론 항상 주의가 필요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위협에서도 꽤 안전하다고 느꼈다. 우리 동네 헬스장은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게 관리됐고, 도착 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사용 전후에 기계를 청소하며, 집에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많은 장비가 제한된 숫자로 이용 가능했다. 운동 기구 사이에 한 장비씩은 꼭 X표시를 해놓아 사람 사이 거리를 제한했다. 여러 장비들도 제한된 숫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한 타이밍에 한 사람만 케틀벨과 매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더 철저하게 사용 전후 청소할 수 있었다. 수건과 컵도 개인 장비를 사용해야 했다.

 

비극 속 극소수의 긍정적인 것에 대해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큰 인상을 준 것은 공간보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헬스장에 다시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아무도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

물론, 코로나19 대유행은 하루빨리 끝나야 한다. 그때도 여성들이 헬스장에서 평화롭게 운동하고 남성과 같은 운동 기구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없길 바란다. 헬스장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개인의 신체 이미지 문제와 관련이 있다.(이런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헬스장은 여성 친화적이지 않다고 느낀다. 또 내 몸이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미래에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기회를 주었다. 이 어두운 시간은 결국 끝나겠지만, 우리가 이 비극적인 상황으로부터 극소수의 긍정적인 것들을 가져다가 배우고 적용하길 희망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끝나도 모든 여성이 헬스장에서 지금만큼 편안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 저자 알마라 압가리안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그의 트위터 계정(@almaraabgarian)을 팔로우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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