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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왼쪽)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조선일보 기자(왼쪽)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미디어오늘 유튜브

조선일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장에 조선일보 기자가 등판했다.

11일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최근 ‘정의기억연대 논란’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하고 있다며 경찰청 앞에서 조선일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조선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데스크, 그리고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 접수에 앞서 진행된 단체의 기자회견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정의연이나 시민단체가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보도는 좋다. 조금 억울할 수는 있어도, 보도가 편향적이어도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조선일보의 정의연 보도는 편향을 넘어 가짜뉴스, 왜곡 보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단체가 조선일보 고발장을 접수하려고 경찰청으로 이동하려던 차에 조선일보 기자가 등장했다.

경찰청에 출입하는 조선일보 시경캡(기동취재팀장) 장모 기자였다. 장 기자는 안진걸 소장에게 조선일보 고발에 대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의 태도였다. 장 기자는 팔짱을 끼거나 난간에 기대어 질문을 하는 등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단체 측 관계자가 ‘그렇게 실실 웃어가면서 비웃는 거냐?’고 묻자 장 기자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안진걸 소장과 장 기자가 나눈 대화 일부.

장 : 민생경제연구와 이게 뭔 상관입니까?
안 : 어디서 오셨습니까?

 

장 : ‘조선일보‘에서 왔습니다.
안 : (우리는) 재벌개혁을 감시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활동합니다. ‘조선일보’가 재벌을 많이 비호하고...

 

장 : 다른 이야기 하지 마시고요.
안 : 그런 연장선상에서 ‘조선일보’가 가짜뉴스까지 일삼길래...

 

장 : 엄청난 발견 하셨네요.
안 : 뭐라고요? 정말 태도가 불량하시네요.

 

장 : (고발장에 적힌 기사 중) 가짜뉴스가 어딨습니까?
안 : (고발장에) 써놨잖습니까. 예의를 갖추세요.

 

장 : (고발장을 흔들면서) 이건 예의에요?
안 : 지금 (난간에) 팔 걸치고 시비 거는 겁니까?

 

장 : 물어보는 거예요.
안 : 원래 이런 태도이신가요?

 

장 : (고발장을 가리키며) 항상 이런 식이세요?
안 : 우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장 : 펜으로 사람 잡는다면서요. (고발장을 가리키며) 이게 딱 그거네요.
안 : 이야기할 가치를 못 느끼겠네요. 예의부터 배우세요. 이런 태도로 보도하죠? 함부로 사람을 대하고 무례하게 대하죠?

 

장 : 당신이야 말로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안 : 당신이요? (주변 사람들을 향해) 이 얼마나 무례합니까? 기자회견을 한 사람한테 당신이랍니다. 기자가 기본적 소양도 예의도 없습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두 사람의 언쟁은 5분 정도 이어졌다. 주변에 있던 경찰이 두 사람을 떼어놓을 정도로 언쟁은 격화됐다. 참여연대 출신으로 시민사회에서 잔뼈가 굵은 안 소장은 ”기자가 아니라 무슨 건달인 줄 알았다”며 ”그런 태도로 보도하니까 조선일보가 가짜뉴스 공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양심의 가책을 받으라”고 했다.

장 기자는 오마이뉴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자회견이라 질문한 것”이라며 ”민생경제연구소와 정의연이 무슨 관계이길래 대리 고발을 하는지 궁금했고, 무엇이 가짜뉴스라는 것인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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