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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이 키우는 사회적 금융의 힘
ⓒ비플러스

“이 펀딩은 투자 위험이 높습니다. 내용, 상환 조건, 펀딩 이유 등을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비플러스’가 제시한 투자 권유문의 첫 문장이다. 지역의 폐자원을 재활용한 친환경 문화수공예품을 가지고 전북 전주에서 서울 북촌에까지 매장을 확장했다가 외부환경 악화로 고군분투 중인 ‘협동조합온리’가 투자 대상이었다.

좋은 사업체를 살리고 오랫동안 헌신해온 사회적 기업가도 지킨다는 명분과 함께 은행 예금금리를 훨씬 상회하는 5.8%의 수익률이 제시되었다. 투자 위험이 높다는 고백 탓인지 펀딩 시작 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들어온 돈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사회적 경제 사업체들의 참여로 투자자에게 제공될 리워드 품목이 크게 늘어났고, 투자자로 동참하겠다는 공익재단도 나섰으며, 사회적 경제 매체는 기사로 힘을 보탰다. 목표했던 5000만원이 마침내 모두 채워졌다.

비플러스는 사회적 경제 사업체들에 자금을 제공하는 사회적 금융업체다.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사회적 경제 관련 대출을 꺼리는 상황에 맞서, 사회적 경제 기업을 시민들과 직접 연결하는 개인 간 거래(P2P, Peer to Peer)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학생 주도의 협력적 학습을 실천하는 ‘거꾸로교실’이 기숙사를 마련하도록 도움을 준 사례를 보자. 어떤 사람들이 이 단체를 어떻게 운영했고, 자금이 왜 필요한지에 관한 정보를 심사 의견 및 재무 정보와 함께 제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는다. 그들의 돈이 학생들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고 우리의 교육 풍토 전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등 사회적 영향력도 실감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의향을 높여준다.

다른 기관들과의 협력은 투자의 매력과 펀딩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비플러스의 펀딩이 성공하면 서울시 ‘사회투자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2.5배의 금액이 이 기금으로부터 연리 3%에 추가로 제공된다. 비플러스는 이 ‘촉매자본’에 힘입어 사업체에는 투자자에게 약속된 수익률보다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창업보육이나 경영지원 관련 전문기관들도 좋은 사업체를 선별하거나 제공된 자금의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금융은 힘이 세다. 벼랑 끝까지 내몰린 사회적 기업가의 삶을 지킨 것이나 ‘교학상장’의 새로운 교육을 확대할 터전을 마련한 것 모두 금융 덕분에 가능했다. 그 금융의 힘을 더 크게 만들어준 게 바로 협업이다. 전통적 금융에 비해 자금도 인력도 부족한 사회적 금융에서는 협업의 중요성이 한층 크다.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금융에서 협업은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단이자 그 자체로 소중한 목적이기도 하다. 각자가 가장 잘하는 일들을 맡고, 서로의 일들이 전체의 틀에 부합하게끔 잘 관리되며, 보상 또한 노력과 기여에 따라 적절히 이뤄질 때 협업의 힘은 더 커진다.

사회적 금융을 지탱하는 궁극적인 힘은 시민의 협력이다. 현재 비플러스에 투자하는 시민들은 약 1000명이다. 수익률은 은행 금리를 크게 웃돌면서도 허황될 정도로 높지는 않다. 적은 금액이지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더한다는 자긍심도 투자의 뜻을 북돋는다. 여러 사회적 금융업체가 초심을 잃지 않고 협업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그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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