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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당신이 피해갈 수 없는 가장 멍청한 기능
ⓒOnfokus via Getty Images

넷플릭스는 2018년에 콘텐츠에만 130억 달러를 쓸 계획이지만, 이용자들을 매일같이 괴롭히는 의무 기능에 대한 예산은 0달러가 아닌가 싶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라. 넷플릭스를 연다. 잘 큐레이션된 프로그램들의 사진이 아름답게 늘어선 레이아웃이 보인다.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선택지가 거의 무한에 가까움이 즉시 분명해진다. 몇 초 안에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위에 커서를 조금 오래 두었다가는 오토플레이 트레일러가 재생된다. 엄청나게 짜증나는 일일 수 있지만, 트레일러는 적어도 이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인지를 알려주기는 한다.

그러나 스크롤을 하다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프로그램도 접하게 된다. 오토플레이가 시작되면 당신은 곧 지옥으로 빠져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이 볼까 말까 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무의미한 장면들이 펼쳐지면서 영혼을 파괴하는 듯한 음악이 깔리기 때문이다. ‘조찬 클럽’이나 ‘그레이트 뉴스’의 트레일러를 보고싶었던 것뿐인데, 넷플릭스는 끔찍한 무자크를 당신의 귀에 억지로 들려준다.

정말 짜증나는 이런 일의 우스운 사례는 오래된 음악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 접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어떤 음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확인해 보라.

넷플릭스에는 트레일러 오토플레이를 막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을 피할 방법이란 없다.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이 오토플레이 기능을 좋아한다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반대하는 글들이 셀 수 없이 많은데도 말이다.

그러니 오토플레이 기능에 대한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한 것 같다. 그렇지만 뼈까지 시리게 만드는 무자크를 끄라고 넷플릭스를 설득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넷플릭스가 오리지널이 아닌 여러 프로그램에 덜 짜증나는 프리뷰를 갖추어 놨음은 인정한다. ‘프렌즈’ 같은 프로그램의 오토플레이 프리뷰에는 알아들을 수 있는 대사가 포함된 실제 프로그램 장면이 나온다. 넷플릭스 전용 트레일러가 아닐까 싶은 것이 딸린 영화도 있다. 내가 보기에 이런 경우는 납득이 가능하다.

넷플릭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패작인 자동 작곡 프로그램 ‘송스미스’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은 음악들은 납득이 불가능하다. 송스미스의 지옥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었던 송스미스의 실제 광고를 소개한다.

스트리밍의 시대인 지금, 오토플레이 트레일러에서 스톡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넷플릭스와 경쟁업체들이 겪었던 다른 이슈와도 관련이 있다.

음악 라이센스를 얻는 것은 굉장히 비싸고 복잡한 일이다. 스트리밍이 존재하기 전에, 전통적 방송국에서 나오던 프로그램들은 배경 음악에 대한 광범위한 라이센스를 얻는 것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 프로그램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되자, 원래 들어있던 음악을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넷플릭스가 ‘케빈은 12살’을 추가한 것이 이런 상황의 끔찍한 예이다. 이 드라마는 조 카커가 커버한 비틀즈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를 주제곡으로 사용했다. 넷플릭스가 잠시 이 드라마를 서비스했을 때, 주제가는 카커를 흉내내는 익명의 뮤지션이 다시 리메이크한 곡으로 바뀌었다.

그 끔찍한 곡은 여기서 들어볼 수 있다.

음악 라이센스가 복잡하다 보니, 넷플릭스가 오토플레이 트레일러에 소리를 넣으려면 스톡 음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아진다.

티저 장면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되는 예가 많기 때문에, 영화 트레일러 사용의 비용은 엄청나게 높아질 수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타이틀은 미국에서만도 수천 건이다. 넷플릭스는 대형 타이틀에는 자체 미니 트레일러를 만들지만, 모든 프로그램에 자체 트레일러를 제작하라는 건 너무 무리한 일일 것이다.

내게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이게 넷플릭스에 문제가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최고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걸 자랑으로 삼는 넷플릭스가 이런 끔찍한 스톡 음악이 이토록 많은 제품들을 정의하게 만든다는 것은 당황스럽다.

무자크가 싫어서 넷플릭스 사용을 끊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고르게 만들기 위해 오리지널이 아닌 콘텐츠에 형편없는 트레일러를 달지도 않을 것이다. 의도적인 게 아니라 해도, 그런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 나는 스톡 음악이 나오면 재빨리 클릭해서 다른 콘텐츠로 옮겨간다.

그러나 언젠가 내 인내심도 바닥이 날 것이다. 조지 해리슨을 흉내낸 음악이 시작되면 내 영혼의 일부가 죽을 것이고, 나는 클릭해서 당장 벗어날 것이다. 적어도 ‘보잭 홀스맨’이나 수없이 많은 훌륭한 드라마들이 다시 나올 때까지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 내가 넷플릭스를 끊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청각적 재앙을 겪지 않고 넷플릭스를 둘러볼 수 있는 세상 말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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