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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마힐라 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는 12살 소녀 성폭행범들. 얼굴을 하얀 천으로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들어서고 있다.
1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마힐라 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는 12살 소녀 성폭행범들. 얼굴을 하얀 천으로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들어서고 있다. ⓒP. Ravikumar / Reuters

인도에서 청각 장애가 있는 12살 소녀를 7개월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남성 18명이 붙잡혔다. 범인은 소녀가 사는 아파트 관리 직원들이었다.

17일 <로이터> 통신을 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의 한 아파트 단지 경비원, 승강기 관리원, 배관공 등 남성 18명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12살 소녀를 지난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66살 승강기 관리원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자전거를 타던 소녀를 단지 안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성폭행하고, 성폭행 장면을 찍어달라며 다른 남성들까지 끌어들였다. 가해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이른다. 이들은 소녀에게 진정제가 든 음료수를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뒤 빈 집, 지하실, 테라스, 운동 시설, 공동 화장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이 17일 인도 첸나이 마힐라법원 앞에서 가해자들이 탄 버스 창문을 두드리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이 17일 인도 첸나이 마힐라법원 앞에서 가해자들이 탄 버스 창문을 두드리며 반발하고 있다. ⓒP. Ravikumar / Reuters

이들은 성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소녀에게 보여주면서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흉기를 들이밀며 아무에게도 피해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소녀는 지난 14일 델리에서 놀러온 언니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고,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을 성폭행, 살인 미수, 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피해 소녀의 변호인들이 첸나이 마힐라 법원에 출석한 범인들을 마구 때리는 영상이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퍼져나가기도 했다. 인도 누리꾼들은 “악마들을 때리는 것은 정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인도에선 2012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여학생이 다수의 남성에게 끔찍한 방식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알려진 뒤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여성 안전을 보장하는 운동이 전개됐다. 그러나 엽기적인 성폭행 사건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엔 잠무-카슈미르주에서 8살 소녀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세상이 알려졌고, 5월에도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뒤 불태워 살해한 사건(☞ 관련기사 : 인도서 소녀 성폭행 뒤 불태운 사건 또 밝혀져)이 발생하며 충격을 줬다. 인도 사법 당국은 이런 사건들을 계기로 12살 미만 아동 성폭행범은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여전히 믿기 힘든 성폭행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 나온다.

인도 국가범죄기록처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매일 100건이 넘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6건은 피해자가 12살 미만이다. 지난달 톰슨 로이터 재단이 공개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1위는 인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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