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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후 첫 촛불집회에 84만명이 모였다
ⓒ뉴스1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후 열린 첫 촛불집회에 ‘촛불시민’ 84만여명(전국 기준)이 모였다. 이들은 “이재용은 시작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탄핵지연 어림없다, 특검을 연장하라” 외치며 이 전 부회장 구속 후 속도를 내고 있는 특검수사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한편, 박 대통령 조기 탄핵을 기원했다.

이날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집회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두고 ‘삼성공화국의 신화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발언에 나선 권영국 인권변호사는 “삼성 재벌의 예비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마침내 무너졌다. 정경유착을 청산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승리의 단초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재용 구속 후 첫 촛불집회에 84만명이 모였다

이어 “국정문란의 주범 박근혜에 대한 탄핵을 더는 지연해선 안 되고, 헌재는 대통령의 재판방해를 더는 용인해선 안 된다. 오는 24일 심판을 종결하고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것이 주권자의 명령”이라 말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곽형수 부지회장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삼성의 역사는 대한민국 정경유착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여러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음에도 구속된 적 없는 삼성 총수는 ‘법 위에 군림한다’는 게 뭔지 보여줬다. 그 신화가 깨진 현장을 지금 촛불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용이 구속되고, 나아가 박근혜 정권에 협조한 다른 재벌들까지 구속시킨 후 박근혜 대통령까지 구속시켜 촛불의 힘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본집회 사회자 김덕진 퇴진행동 대외협력팀장은 “이재용이 구속됐어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고 외쳤다. 그는 “이재용 구속은 재벌 총수들과 관련된 온갖 비리를 밝혀내는 일의 시작”이라며 “이재용 말고도, 다른 재벌총수들도 벌벌 떨고 있을 것이다. 모두 여러분 촛불시민들이 일궈낸 성과”라고 했다.

이재용 구속 후 첫 촛불집회에 84만명이 모였다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주최로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이 열렸다. 네이버카페 ‘송파맘들 오세요’에서 ‘탄핵 핫팩’을 무료 나눔하고 있다.

촛불시민들은 ‘이재용 구속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나왔다는 목사 백현종(47)씨는 “이재용 전 부회장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면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느꼈다. 잘못을 저지르면 재벌총수도 구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며 “특검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힘있게 수사를 진행해 우병우까지 구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구속 후 첫 촛불집회에 84만명이 모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촛불을 든 이재진(28)씨는 “특검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시민들이 끝까지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이재용 구속을 넘어, 국정농단에 함께한 부역자들까지 구속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가수 이한철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한철씨는 “탄핵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탄핵이 반드시 인용될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노래 ‘슈퍼스타’를 열창했다. 시민들은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노래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본집회가 끝날 무렵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께 ‘박근혜 대통령 퇴장’을 의미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벌였다. 시민들은 주최쪽이 나눠준 빨간색 종이에 핸드폰 불빛을 비춰 청와대를 향해 들고 “박근혜는 퇴장하라” “황교안도 퇴장하라”고 외쳤다.

본 집회 이후 주최쪽과 시민들은 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이재용도 구속됐다, 박근혜도 구속하라”, “탄핵지연 못 참겠다, 어서 빨리 탄핵하라”. “우병우를 구속하라, 특검을 연장하라” 외치며 청운동 주민센터, 안국역, 종로 에스케이 서린빌딩 등 세 갈래로 나뉘어 행진했다. 주최쪽은 광화문광장에 80만명, 부산, 대전 등 지역에 4만5천여명이 모이는 등 전국적으로 84만5천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야권 대선주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방심의 분위기가 있다. 정권교체를 다 된 밥으로 여겨선 안 된다”며 “다시 촛불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포위투쟁을 하지 않고 표결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면 국회가 탄핵을 의결했을까” 반문하면서 “저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선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가 열렸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는에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새로운 대한민국에 필요한 구조 개혁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시민들은 재벌체제 개혁, 위험사회 청산 등 11개 분야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토론 내용은 다가오는 3월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촛불권리선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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