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가짜 백수오라는 이엽우피소는 정말 독성이 있나
ⓒ연합뉴스

최근 '가짜 백수오(白首烏)'란 오명(汚名)을 뒤집어 쓴 이엽우피소는 정말 독성이 있을까?

국내에서 '진짜 백수오'로 인정되는 것은 은조롱이란 식물의 뿌리다. 은조롱의 별칭이 격산우피소다. 결국 은조롱과 이엽우피소는 모두 '우피소'(牛皮消) 패밀리의 일원이다.

이엽우피소는 원산지가 중국이며, 중국ㆍ부탄ㆍ네팔ㆍ인도ㆍ파키스탄 등에서 주로 자라는 식물이다. 이 식물이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1990년대 초다. 당시 백수오의 원료인 은조롱은 재배할 때 지주를 설치해야 하는 데다 노동력이 많이 들고 생산성이 떨어져 농가에서 기피 대상이다. 그 대안으로 한국의 유통업자가 중국에서 이엽우피소 씨앗을 도입했다.

국내에서 은조롱과 이엽우피소는 이번 사고 발생 전까지 거의 구분 없이 사용됐다. 관련 학술지인 '한국약용작물학회지' 2005년 13권에 실린 논문 제목이 '백수오(이엽우피소)의 무(無)지주 재배방법에 따른 생육 및 수량'이었다. 심지어 그 논문에선 은조롱을 '백수오 재래종'이라 표현했다.

이번 파동 불과 1년 전에, 역시 '약용작물학회지'에 실린 연구논문에도 "...대부분의 농가에서 은조롱 대신 이엽우피소가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기술됐다.

그렇다면 왜 은조롱은 '진짜', 이엽우피소는 '가짜'일까? 대한약전 외 한약(생약) 규격집에 "백수오의 기원(起源) 식물은 은조롱"이란 내용이 딱 한 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중약대사전ㆍ중약지(中藥志)엔 이엽우피소ㆍ격산우피소(은조롱)ㆍ대근우피소, 셋 모두가 백수오의 기원 식물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이엽우피소는 한국에선 분명 '가짜'이지만 중국에선 '진짜' 백수오다. 중국의 약전(藥典)엔 이엽우피소가 등재돼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백수오도 중국ㆍ일본의 약전에선 볼 수 없다.

2000년 초 당시 농촌진흥청 김민자 박사는 식약처(당시 식약청)에 "규격집에 백수오의 기원 식물로 이엽우피소를 추가해 달라"는 정책 건의를 한다. 식약청도 처음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일부 농가에서 이엽우피소를 "비싼 하수오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만약 당시 이 건의가 받아들여졌다면 지금의 가짜 백수오 파동은 없었을 것이다. 김 박사가 "작금의 진짜ㆍ가짜 논쟁이 개념부터 헷갈린다"고 말하는 것은 그래서다.

이번 사태에서 마지막 쟁점으로 남은 것은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다. 미국 FDA(식품의약청)의 '독성 식물 데이터베이스'엔 이엽우피소가 다량 함유된 사료를 암퇘지에게 먹이면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1984년 연구결과가 유일하게 실려 있다. 너무 오래 전 연구인데다 가축을 대상으로 한 독성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무리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인삼(ginseng)을 치고 검색하면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독성자료가 나온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논문검색 엔진인 'Pubmed'(www.pubmed.gov)에 이엽우피소의 학문명(Cynanchum auriculatum)을 치고 검색해 봐도 독성 관련 내용은 찾기 힘들다. 오히려 암 예방ㆍ식욕 억제ㆍ간 섬유화 치료ㆍ면역력 강화 등 이엽우피소의 긍정적인 약효를 밝힌 논문들이 주류를 이룬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 은조롱과 이엽우피소 중 어느 쪽의 약효가 더 뛰어나며, 간(肝) 독성 등 부작용이 더 적은지를 판정하긴 힘들다. 이 정도로 '보일 듯 말 듯한' 증거만으론 '독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독성학계의 상례다. 간 독성에 관한한 은조롱은 물론 대부분의 허브(생약)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 생약은 대부분 간(肝)에서 대사(代謝)되며 '약과 독은 동전의 양면'이란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독성이 없는 것은 약성도 없기 때문이다.

일단 은조롱과 이엽우피소는 '우피소 패밀리'에 속하는 만큼 비슷한 약성과 독성을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비유컨대 황색란과 백색란, 탱자와 유자의 성분ㆍ효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엽우피소가 정말 독성이 가졌는지는 앞으로 식약처 등에서 밝혀야 하는 과제다. 하지만 이미 많은 한국인은 이엽우피소를 20년 이상 섭취했으므로 간 독성 등 사단이 났으면 벌써 났을 것이다. 이엽우피소로 인해 우리 국민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는다면 그것이 건강상 더 큰 손해일 수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2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3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4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5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6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7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 8 국힘 서울 지지율 13%에 뿔난 배현진의 장동혁 사퇴 공개 요구, “애당심과 결단 기대한다”
  • 9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 10 "홍명보 나가" 김영광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새 사람 추천했다 : 수원 삼성 팬들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프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12조 원' 삼성그룹 총수 일가 이달 중 상속세 완납한다 : 이재용 회장은 2조9천억 원
    뉴스&이슈 '12조 원' 삼성그룹 총수 일가 이달 중 상속세 완납한다 : 이재용 회장은 2조9천억 원

    삼성의 새로운 출발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뉴스&이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다

  • 아버지 트럼프가 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 업체는 무기 팔러 다닌다
    글로벌 아버지 트럼프가 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 업체는 무기 팔러 다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이슈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구원의 소망을 품고..."

  •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글로벌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답답해서, 불안해서, 심심해서?

  •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뉴스&이슈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3부리그? 4부리그?

  •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우리가 호구냐

  •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글로벌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 꽃 피는 봄, 불청객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온다 : 미세먼지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
    라이프 꽃 피는 봄, 불청객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온다 : 미세먼지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

    자칫 피해 키울 수 있다

  • [허프 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보이스 [허프 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