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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존재에 대한 거짓말은 당신 아이의 정서에 해로울 수 있다(연구)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하얀 수염에 빨간 자켓을 입고 너털웃음을 웃는 뚱뚱한 할아버지에게 세계 각국의 꼬마들이 편지를 보내거나 쇼핑센터에 찾아가 선물을 달라고 보챌 거다.

그런데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보일과 정신 건강 연구자 캐시 매케이가 렌셋에 게재한 연구에 의하면 이런 산타클로스에 대한 미신은 아이가 부모를 거짓말쟁이로 인식하게 하는 발단이 될 수 있다. 또 자기의 모든 행동을 감시, 관찰할 수 있는 전능한 정체가 있다는 사실(물론 난쟁이들의 도움도 있겠지만)이 아이에겐 일종의 공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면 얼마나 미치겠냐고 따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보일과 매케이의 아래 이유에 따르면 산타클로스 신화를 가볍게 만은 볼 수 없다.

1. 아이는 산타클로스에 대한 진실을 언젠가 깨닫게 되고 크나큰 실망을 체험한다.

보일과 매케이는 철석같이 믿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정체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을 거의 모든 사람이 기억한다고 말한다.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일종의 '존 케네디 암살 효과(극적인 순간에 자기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사진처럼 기억함)'를 체험한다는 건데, 그 결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쁨과 환상이 영원히 깨진다.

연구자들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마술 같은 산타클로스가 인간이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모든 환상이 깨지면서 몇 개월 동안의 현실 도피도 끝났다. 그리고 그때부턴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2. 산타클로스 신화는 부모에 대한 불신의 기반이 된다.

보일과 매케이는 어린이의 경우 "어른들 사이에서 주로 실제에 대한 대화만 오가는 것으로 인식한다"며 그 예로 한 연구를 지목했다. 그런데 수년 동안 이어진 산타클로스 관련한 일종의 사기극이 막을 내리면 부모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의심을 표현할 때마다 산타클로스에 대한 근거나 "증거"를 들어 그 존재를 아이에게 설득하려 했다면 말이다.

부모가 사실을 알면서도 수년 동안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아이는 결국 깨닫게 된다. 제삼자를 통해서 또는 거짓말에 지친 부모가 실토하면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전후 상관없이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의도였어도 다음과 같은 의심을 피할 수 없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산타클로스 관련한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면 또 어떤 거짓말이 있었을까? 산타클로스가 가짜라면 요정도 가짜인가? 마술도? 하나님도?

3. 산타클로스 신화는 아이보다 부모를 위한 거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몰래 방문할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과자와 우유를 아이와 함께 준비하며 부모는 '크리스마스 거짓말'이 가능케 하는 옛 추억에 사로잡힌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산타 역할을 대신하면서 부모는 자기의 상상력이 인정받고 격려되던 예전의 "더 좋은 곳으로" 순간적으로 도피한다.

부모 자신도 판타지 세상을 통해 좋았던 어린 시절, 즉 마술 같았던 시절을 다시 방문한다. 어른이 되면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유년기, 즉 상상력이 인정되고 격려됐던 그런 유년기로 말이다. 그래서 고의적인 신화 창조가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거다. 고된 현실이 더 나은 뭔가를 바라게 하는 걸까? 신뢰하고 희망할 수 있는 미래나 예전의 어린 시절을?

보일 박사의 결론은 "부모가 수년을 거쳐 지속해서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아이는 결국 깨닫게 되고, 그 결과로 부모가 다른 어떤 거짓말을 했을까 하는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산타클로스를 믿는 게 좋은지 나쁜지, 매우 흥미로운 논쟁이다. 그런데 이런 거짓말로 아이에게 어떤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의 질문도 고려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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