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살인 사건 유죄 판결받은 '시리얼'의 주인공이 17년 만에 법정에 선다

2016-07-01     박세회

지난 2014년 인기 팟캐스트 '시리얼'을 통해 재조명 받아 큰 관심을 끌었던 미국 한인 여고생 피살사건에 대한 재심이 사건 발생 17년 만에 열린다.

사이드는 1999년 1월 여자친구였던 이양을 목 졸라 죽인 뒤 인근 공원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이드는 이후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99년 미국 한인여고생 범인으로 지목된 아드난 사이드.

언론인 새러 쾨니그가 제작한 논픽션 라디오 드라마인 시리얼은 사이드가 범인임을 확정할 수 없는 물리적 증거나 목격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유죄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드난의 친구인 '아시아 매클레인'이 특히 핵심적인 증언을 했다.

2000년에 사이드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진술서를 썼고, 올해 초에는 사이드가 2010년에 항소했을 때 전 주검사 케빈 우릭이 자신의 증언을 막았으며 재판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말렸다고 주장하는 진술서를 썼다.

사이드와 변호인단은 지난 2월 열렸던 재심 공청회에서 사이드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목격자들의 새로운 증언을 포함한 새로운 증거들을 제시해 재판부의 재심 결정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또 2000년 사이드의 재판을 맡았던 변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구티에레즈의 무능한 대처로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이양이 살해된 시간에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사이드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목격자 애시아 매클레인의 증언을 공청회에서 새롭게 제시했다. 매클레인은 지난 2000년 재판에서 아예 증인 채택조차 되지 않았다.

이번 재심 결정에도 시리얼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