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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28일 샌프란시스코 마켓 스트릿에선 2015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운영하던 스튜디오가 있던 폴섬 스트릿에서 3블럭 위였고 지난 6년을 뒤로하고 샌프란을 떠나기 전 기록을 남기고 싶어 일요일임에 불구하고 교회가 아닌 길거리로 나섰다.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찬 마켓 스트릿은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였고 수년간 급발전한 테크회사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도 LGBT 클럽, 단체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나섰다. 메인무대인 시청 앞 광장 잔디 밭은 유모차를 대동한 가족들부터 남녀노소 구분 없이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각종 음식부스, 테크 스타트업들의 광고 부스로 꽉 찼다.

2015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드 퍼레이드의 특이점은 10대 스트레이트 소녀, 소년들이었다. 사우던 캘리의 코첼라에서나 볼법한 옷가지를 입고 친구들과 떼지어 퍼레이드가 벌어진 마켓스트릿, 메인무대인 시청앞 광장과 서브였던 맥알리스터 스트릿까지 그들이 점령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샌프란에 살면서 10대들이 뭔가 시간을 보내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까지 나설 줄은 몰랐다. 물론 학생이 공부하고 운동하면 됐지라고 하면 할 말이 없으나 그저 좋은 음악에 열심히 뛰어 놀 곳이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 사우던 캘리에 코첼라처럼.

메인무대에선 샌프란 하드락카페 팀의 공연이 이어졌고 곧 바로 아나운서의 스피치가 이어졌다. "바로 43년 전 이 자리에서 우리의 시작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말이 길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는 더 이상은 싸울 것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금세 사람들은 흩어져버리고 음악이 좋은 서브무대나 잔디밭으로 옮겨갔다. 나이가 지긋이 들어보이는 LGBT들은 평생 본 샌프란 프라이드 퍼레이드 중 가장 재미가 없다고 푸념을 했다. 아마 이제는 자신들을 위한 투쟁의 시점이 이미 지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 시 즈음 스튜디오로 돌아가 다섯 시가 넘어 다운타운에 가족들을 만나러 나갔다. 퍼레이드가 벌어진 마켓 스트릿은 찻길이 전체 통제가 되고 살수차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며칠 전 경찰관이 총기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어서 통제를 무너뜨렸을 경우 어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 된 시기여서 인도 왼쪽은 총을 찬 경찰 20미터에 두 명씩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많은 사람들 누구하나 대열을 이탈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줄 서서 질서정연하게 길을 빠져나갔다. 마치 방금 전까지 그렇게 놀던 사람들이 전혀 아닌 것처럼.

샌프란시스칸에게 퍼레이드의 의미는 어떤 '누구의' 가 아니라 '모두의' 다. 나의 친구, 이웃, 가족.. . 그게 누구이든 별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사는 2016년 6월 뉴욕의 퍼레이드는 샌프란시스코와 비교해서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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