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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봄에도 선글라스를 써야할 이유

크리스찬 디올 쇼에 참석한 모델 올리비아 팔레르모

날씨가 좋은 봄철에는 실외 활동이 크게 늘어난다. 햇볕이 여름처럼 뜨겁지 않아 봄빛을 즐기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봄빛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눈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봄은 여름이나 가을 등 다른 계절보다 햇빛을 쬘 수 있는 시간이 가장 길다.

봄빛을 즐기다 자칫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돼 눈이 충혈되거나 각막에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만성화되면 백내장이나 익상편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관련 전문의들은 봄빛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멋보다는 자외선 차단이 잘되는 선글라스를 챙기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자외선, 광각막·백내장 걸릴 위험 높여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옛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이 말대로라면 봄볕을 많이 쬐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인데, 바로 자외선 때문이다. 봄에는 가을보다 햇빛을 쬐는 양이 1.5배 정도 많으며 자외선 지수도 훨씬 높다.

자외선 지수는 여름이 가장 높지만 기상청에서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평균 일조시간을 조사한 자료를 봤더니 봄의 일조시간이 평균 629.7시간으로 여름의 503시간보다 많았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여러 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짧은 기간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이 충혈되거나 각막에 화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광각막염에 걸리면 안구에 통증·눈부심·이물감 등이 나타나는데, 항생제가 든 안약으로 치료하며 얼음찜질을 하면 일주일 안에 좋아진다.

과다한 자외선에 수년간 노출되면 만성 손상이 나타나 익상편이나 백내장에 걸릴 수 있다. 익상편은 군날개라고도 하는데,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의 섬유 및 혈관 조직이 눈의 안쪽에서부터 자라나 검은자위를 덮고 있는 각막에까지 뻗어간 것으로, 심할 때는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자외선에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눈 안의 시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망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나이가 들어 주로 생기는 실명의 원인인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높인다.

선글라스는 멋을 내려고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렬하게 눈으로 내리쬐는 자외선을 가장 손쉽게 차단하는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지, 즉 유브이(UV) 마크를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렌즈 색상 농도는 75~80% 정도가 적당하다.

이는 다른 사람이 볼 때 선글라스를 통해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다. 렌즈 색의 농도가 짙을수록 자외선 차단이 잘된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너무 짙은 색의 렌즈를 쓰면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동공이 커져 오히려 자외선을 더 많이 유입해 눈을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렌즈 색깔 선택도 필요해

당신이 봄에도 선글라스를 써야할 이유

선글라스 렌즈의 색깔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갈색이나 황색은 가시광선의 남보라색이나 파란색의 단파장을 많이 흡수한다. 흐린 날이나 밤 운전, 운동을 할 때 좋다. 자연색에 가까운 녹색은 노란색 계통을 흡수한다. 눈의 피로를 덜어줘 산에 오르거나 해변에 있을 때에 적합하다. 회색 계통은 선글라스를 오래 써야 할 때 좋은데, 가시광선을 모든 파장에 걸쳐 골고루 흡수하기 때문이다.

백내장과 같은 질환이 있으면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크게 줄여주는 붉은색 계통이, 황반변성이 있다면 갈색이나 황색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양에 따라 자동으로 색이 변해서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변색 렌즈도 있다. 일반 선글라스처럼 색상이 고정돼 있는 게 아니어서 외부에서는 선글라스와 같은 색깔을, 실내에서는 일반 안경처럼 바뀌어 편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쓴다고 자외선을 100% 피할 수는 없다. 광대뼈에서 반사되거나 안경의 옆이나 위로 자외선이 들어올 수 있어서다. 자외선이 강한 날이라면 렌즈가 크거나 고글 형태로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는 선글라스가 차단 효과가 좋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자외선을 더 많이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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