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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본사(왼),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오). ⓒ뉴스1 
쿠팡 본사(왼),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오). ⓒ뉴스1 

고객 3370만 명의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지 이틀 만에 슬쩍 내렸다. 사과문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크리스마스 세일을 비롯한 각종 광고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에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사과문은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배너 형태로 메인에 노출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배너는 ‘로켓배송’을 홍보하는 배너로 교체됐고, 그 옆에는 크리스마스 빅세일 광고가 진행 중이다. 

사과문은 로켓배송 배너로 교체됐다. ⓒ쿠팡 홈페이지
사과문은 로켓배송 배너로 교체됐다. ⓒ쿠팡 홈페이지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해당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박대준 쿠팡 대표에게 전날 캡처한 쿠팡의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화면 사진을 보여주며 “쿠팡이 어떤 기업인지를 보여드리겠다. 사과 문구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쿠팡이 올린 사과문은 1일까지 게재됐다가 이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7분에는 (사과문 배너) 이마저도 사라졌다”며 “이게 정상적인 기업의 모습이냐. 30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장사 좀 더 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사과문 배너가 급 사라졌다. ⓒSBS 뉴스 캡처 
사과문 배너가 급 사라졌다. ⓒSBS 뉴스 캡처 

이에 박 대표는 “사과문을 저렇게만 하는 게 아니고 배너 방식으로 하고, 배너를 클릭했을 때 사과문이 팝업 공지로 뜨도록 공지했다”면서 “저 내용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재 2차 피해나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CS로 유입돼서 별도 이메일 공지로 다시 상세한 내용과 사과문을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한 의원은 “문제 삼으려고 했던 것은 배너다. 아침에 찾아보니까 그마저도 없어졌다. 잘못된 것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고, 박 대표는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쓰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뉴스1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뉴스1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오후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노출됐다고 공지했다. 당초 쿠팡은 같은 달 20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 규모에 대해 4500개라고 발표했으나, 후속 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무려 7500배 이상 증가한 3370만개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노출된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된 수령인 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다. 다만 결제 정보·신용카드 번호·로그인 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쿠팡을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가 쿠팡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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