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그룹 V.O.S 박지헌이 10년간 홈스쿨링을 고집한 것은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를 선물해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5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박지헌은 "안 그래도 사람들이 왜 홈스쿨링 하느냐고, 어려움이라도 있었느냐고 물어보는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를 선물해 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들로서는 친구와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
친구 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만큼 배신감을 느낀 이후 '친구란 결국 중요하지 않구나'를 깨달았다는 박지헌 ⓒ채널A
이야기의 시작은 박지헌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맞벌이 부모님을 둔 박지헌은 부모님과도 남동생과도 친밀하게 지낸 기억이 전혀 없다. 부모님은 늘 싸웠으며 박지헌은 누군가와 정서적으로 친밀해지고자 하는 욕구를 집 밖에서 풀어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말이다. 타인과의 정서적 교류가 굉장히 중요한 박지헌은 어린 시절 가족과의 관계에서 이를 느낄 수 없어 친구와의 관계에 많이 몰두했다는 얘기다.
그러던 어느 날 박지헌은 힘들었던 시기에 굉장히 믿었던 친구에게서 깊은 상처를 받게 됐고, 이날 이후부터 박지헌은 확신했다. '결국 친구는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많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만큼 배신감과 허무함은 컸고, 자녀들을 사랑하는 박지헌은 자녀들이 자신처럼 "(결국 친구들에게 배신당하는)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부정적 감정. 그러나 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얘기다. ⓒ채널A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본인이 가족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친구 관계에서 겪은 아픔을 아이들에게도 일반화시켜선 안 된다. 과도한 일반화를 언제나 조심하셔야 한다"라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사춘기 자녀가 연애를 시작하자 큰 상실감과 우울감을 겪고 있는 박지헌에게 "과거 친구에게 몰두했던 게 지금은 가족으로 바뀐 거다. 어찌 보면 과거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낀 것과 맥이 비슷하다"라는 분석을 들려주었고, 미처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박지헌은 큰 깨달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