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는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과 엄태화 감독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우뚝 선 '황궁아파트'를 둘러싼 생존자들의 투쟁과 화합, 분열을 그린 작품이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를 원작으로 각색했다.
디스토피아냐 유토피아냐.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이병헌은 촬영 전 '무슨 영화 찍냐'는 지인의 질문에 "세상이 무너졌는데 그 아파트 하나만 남아있었다는 설정"이란 말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설명했다고 했는데. 지인의 반응이 자못 현실적이었다.
이병헌은 "내용을 이야기하니 지인이 대뜸 '어느 시공사냐'고 묻더라. 그래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에 극장 안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지만 마냥 웃어넘기기 어려운 현실. 최근 '공공 아파트 철근 누락'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국토부 관계자가 긴급안전점검 결과 미흡현황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7.31. ⓒ뉴스1
같은날 국토교통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날 발표했던 '전단보강근' 누락 단지 15곳의 명단과 설계·시공·감리에 참여한 기업들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날 국토부가 공개한 철근 누락 단지는 경기 남양주별내, 오산세교 등 수도권 8곳과 광주선운2, 양산사송 등 지방 7곳이었다. 이들 단지의 시공사 명단에는 시공능력 13위 DL건설을 비롯해 대보건설, 동문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한신공영 등 중견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황궁아파트 사람들.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간담회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이 영화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이런 (세상이 다 무너지는) 재난이 오늘 한국에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 가장 먼저 생각했다"며 "현실성에서 비롯된 블랙코미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블랙코미디는 잔혹함, 절망, 죽음과 같은 소재를 과장·풍자하는 유며 양식을 뜻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가진 블랙코미디적 요소는 작품 안팎 간 긴밀한 연결로 극대화되리라 예상된다. 8월 9일 극장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