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여성이 '타임(TIME)지 올해의 인물'이 되다

2015-12-10     박수진

메르켈은 타임지가 1986년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래 최초의 여성이다. 타임지의 낸시 깁스 편집장은 "올 한해는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시험에 들었지만, 그 누구도 메르켈만큼 아니었다"고 NBC ‘투데이’ 쇼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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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는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 타임지 커버 스토리에 "메르켈은 독일의 엄청난 힘이 파괴가 아닌 구출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다양한 가치들(인간성, 너그러움, 관용)을 사용했다"고 적었다.

타임지 부편집장 라디카 존스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계속 남성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경위에 대해 허핑턴포스트에 "올해의 인물은 ‘뉴스를 만들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 사람에게 주어지고, 그 사람은 보통 남성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인물 타이틀은 ‘권좌에 있는 사람들을 우대’하기 때문에, ‘왜 주로 남성들이 선정되는지 이해하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29년 전 여성으로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던 아키노에 대해, 당시 타임지 평론가였던 피고 아이어는 ‘전세계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민주주의 혁명을 이끈 인물’이라고 평했다.

"올해의 인물에 여성 후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게 존스의 예측이다. 여성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야들의 다양함을 볼 때, 타임은 방향을 바꾸어 선정 기준에서 문화나 비즈니스를 더 우선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애플을 설득해서 새로운 스티리밍 플랫폼에서 뮤지션들에게 돈을 지급하게 만들었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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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올해의 인물' 2위는 IS의 리더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였다.

3위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였다. “그는 1년 내내 실격 당해 마땅할 말만 했다.” 깁스의 말이다. 타임은 한 번도 대선 후보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적이 없다.

*허핑턴포스트US의 It Only Took Time 29 Years To Name Another Woman Person Of The Year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