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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인지역 22개 대학 교수도 집필 거부
ⓒ연합뉴스

서울·경인지역 22개 대학 역사 관련 학과 교수들이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에 동참했다.

서울 소재 13개 대학 역사 관련 전공 교수들은 18일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시민 양성을 가로막고 헌법정신을 부정하며 유엔이 권고하는 역사교육 지침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국정교과서 집필은 물론 제작 과정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집필 거부 선언에는 국민대(6명), 덕성여대(4명), 동덕여대(5명), 명지대(11명), 상명대(6명), 서울과학기술대(3명), 서울여대(4명), 숙명여대(7명), 숭실대(5명), 성신여대(5명), 한국방송대(2명), 한성대(9명), 한양대(4명) 등 13개 대학 71명의 교수가 참여했다.

교수들은 선언문에서 “교육부는 새로 발행될 국정교과서에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고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라는 생소한 이름을 붙이고 약칭 ‘올바른 역사교과서’라 했지만, 국정교과서는 태생적으로 그런 교과서가 될 수 없다”고 짚었다.

서울·경인지역 22개 대학 교수도 집필 거부

우선, 국정교과서는 독재정권이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과거를 비틀어 펴낸 역사책이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역사책이 될 수 없다고 교수들은 지적했다. 교수들은 “유신독재 시절에 처음 도입된 국정교과서가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낡은 유물로 폐기처분된 것은 이 때문”이라며 “국정제로의 회귀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성취한 민주주의의 성과를 일거에 뒤엎는 폭거”라고 했다.

또 국정교과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부정하는 역사책이기에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역사책이 될 수 없으며, ‘특정한 정치적 권력을 정당화하고 국가에 대해 맹목적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의 해석만을 강요하는 편향되고 불순한 저의를 내포한 위험한 역사책이기에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는 역사책이 될 수 없다고 교수들은 밝혔다.

경인지역 9개 대학의 역사 관련 전공 교수들도 이날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선언에는 가톨릭대(3명), 경인교대(2명), 대진대(2명), 아주대(6명), 인하대(6명), 한신대(5명) 사학과와 사회과교육과 등의 교수 24명과 대림대(1명), 오산대(1명), 한국산업기술대(1명)의 교양 과정 소속 역사학 전공 교수 3명 등 모두 27명이 참여했다.

교수들은 집필 거부 성명서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극소수의 전체주의·독재 국가 등에서나 사용되는 후진 교과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획일적인 시각으로 씌어져 학생들에게 창의적·주체적 사고력을 가르치는 것을 제도적으로 가로막는 관제 교과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런 교과서로는 21세기 한국사회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필요한 민족적 정체성, 보편적인 시민적 덕성, 그리고 창의적·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교육의 퇴행을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종국에는 광복 70년 동안 국민의 헌신적 희생과 노력으로 성취한 민주주의와 사회 경제적 발전의 기반을 훼손하여 대한민국의 역사를 퇴행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수들은 “이에 경인지역 9개 대학의 역사학·역사교육 전공 교수들은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는 데 미력이나마 보태고 역사의 부끄러운 죄인이 되지 않고자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일체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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