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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퍼블리시하는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메갈이냐 아니냐’를 놓고 검증이 이뤄졌다.

일러스트레이터 A씨는 지난 25일 사과문을 올렸다. 자신의 계정이 ‘메갈과 관련된 분과 팔로잉이 되어있다는’ 것이 사과의 이유였다. 그는 ”자신은 메갈에 관련해 잘 알지도 못하고 옹호할 생각도 없다”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하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가 잘 모르고 팔로우했던 관련 계정들은 모두 팔로우를 취소하고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가 사과한 이유는 이용자들이 A씨의 팔로우 계정과 리트윗 글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A씨의 사과 이후에 일어났다. A씨가 소속된 회사 IMC게임즈의 대표 김학규 씨는 26일 “A씨의 면담 결과, 그는 메갈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Q : 여성민우회, 페미디아 같은 계정은 왜 팔로우했는가요?

A : 여성민우회 같은 경우 계정을 정리하면서 제가 팔로잉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여성민우회 같은 계정은 후원을 받고 있는것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문제가 되었던 생리대 문제, 성폭력과 관련된 문제를 다룬다고 생각하여 깊게 생각하지 않고 팔로잉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페미디아같은 경우는 막연히 좋은 방향의 (변질되기 이전의) 페미니즘에 관련된 거라 생각했었고 이 또한 깊게 생각하지 않고 팔로잉을 누른 것 같습니다.

진짜 언제 했는지도 기억도 잘 안나는 팔로워 계정입니다.

 

Q : 한남이란 단어가 들어간 트윗을 리트윗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그 당시의 판결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리트윗을 하였습니다. ‘한남’이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에 리트윗한 것이 아닙니다.

 

Q : 과격한 메갈 내용이 들어간 글에 마음에 들어요를 찍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이 글 하나인줄 알았습니다.타임라인에서 글이 많은 경우 접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밑에 과격한 글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저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그때 확인하지 않고 마음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김학규 씨는 ”우리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이며, 언론의 자유와 개인의 양심의 자유가 존재한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그 자유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책임이 뒤따르기에, 사회적 분열과 증오를 야기하는 반사회적인 혐오 논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방지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된 유저들의 항의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고 문제의 근원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면담 내용의 공개이유를 밝혔다.

 

여성민우회가 '그렇다면 우리는 메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면담내용의 공개는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른바 직원의 트위터 계정과 팔로우 목록을 놓고 ‘사상검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특히 김학규 씨가 언급한 ‘여성민우회‘는 1987년부터 30년 넘게 성평등과 여성운동을 이끌어왔던 대표적인 여성단체로, 노동, 환경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했던 단체였고 ‘메갈리아’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

민우회는 이 사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27일 성명을 통해 ”성차별에 강경히 반대하는 것이 ‘메갈‘이라면 우리는 ‘메갈‘이고 가부장적 사회를 파괴하는 것이 ‘반사회적‘이라면 우리는 ‘반사회적‘”이라며 ”우리는 ‘변질된’ 페미니즘과 그렇지 않은 페미니즘을 판별하여 ‘허락’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민우회는 이어 ”본 사건은 일회적 해프닝이 아니라, 게임업계의 성차별적·반인권적·비민주적 구조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며 ”한 회사의 대표가 한국사회의 성차별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토록 무지하며, 그 무지와 전횡을 공공연히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민우회는 게임업계의 노동권 및 인권 침해, 전반적 성차별 실태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을 다방면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IMC 게임즈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과 전향 강요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민주노총은 ”페미니스트, 메갈리아라는 이유로 여성을 고용시장에서 쫒아 내거나 쫒아내려는 시도는 처음도 아니고 이젠 익숙하기까지 하다”며 ”우리 여성들은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불평등 사회에 맞서 싸워왔고 이제 생리대 문제와 성폭력을 넘어 낙태죄 폐지, 성 평등한 임금, 채용 차별 금지, 고용시장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성차별 폐지 등 견고한 가부장제 사회에 맞서 더 큰 싸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민우회가 '그렇다면 우리는 메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한국에 사는 여성 성우, 아이돌, 일러스트레이터들은 Girls do not need a prince 티셔츠를 입었다고, Girls can do anything이라는 문구가 쓰인 휴대폰 케이스를 사용했다고, ’82년생 김지영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읽었다고, 여성 인권에 관심있다고 비난받았다.

한편, 현재 루리웹 등 인터넷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다른 일러스트레이트의 발언을 캡처하며 ‘메갈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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