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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한반도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inese online via Getty Images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달아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는 3월 15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월 15~16일 스웨덴을 방문하고 마르고트 발스트롬(Margot Wallström) 외교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외교부는 “이 회담은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리 외무상이 스웨덴에 머무는 동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접촉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3월 15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에 대해 “우리는 어떤 대표단도 (스웨덴에) 보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곳은 바로 ‘스웨덴’이다. 

스웨덴이 한반도 문제에서 전면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주목을 받는 기장 큰 이유는 평양에 대사관을 운영하면서 한국·미국과 외교 관계를 친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도 언급된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스웨덴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해 온 역사가 짧지 않다는 점이다.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한반도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CAMILLE BAS-WOHLERT via Getty Images

그 출발은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7월 27일이다. 당시 국제연합(UN)군과 북한군은 정전협정을 맺은 뒤, 이를 잘 지키는 지를 감시하기 위해 ‘한국휴전중립국감시단’(NNSC)을 만들었다. UN 쪽에서는 스웨덴과 스위스, 북한은 당시 공산권 국가로 분류하던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가 참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감시단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스위스와 스웨덴 뿐이다.

스웨덴은 한국전쟁 당시 인도적 목적으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1814년 이후 ‘평시 비동맹·전시 중립’ 원칙을 지키며 1·2차 세계대전에 도 참전하지 않았다. 그런 배경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한반도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John van Hasselt - Corbis via Getty Images

특히 스웨덴은 북한과도 오랫동안 외교 관계를 쌓아온 대표적인 나라다. 

스웨덴은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1975년 서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 주재 외교관을 파견했다. 스웨덴 매체 ‘스벤스카 도블라데트’의 베르틸 린트네르(Bertil Lintner)는 그 이유에 대해 “중립국으로서의 역할도 있었지만 경제적 측면도 컸다”고 설명했다.  

“별안간 북한에 수억달러에 이르는 공장설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 스웨덴 무역회사들도 평양 대사관 개설 제의에 한몫했다. 그 계약은 1천대에 이르는 차량들, 평양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북한 마크를 단 자동차들과 군용으로만 사용해서 결코 사람들 눈에 띈 적 없는 대형 화물트럭을 포함하고 있었다.”

- 한겨레21 (2004.6.24.)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한반도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Jonas Gratzer via Getty Images

당시 스웨덴이 수출한 차량 1천대는 ‘볼보 144’ 모델이다. ‘VOA’는 2017년 10월 25일 카타리나 로슬룬드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볼보 차량을 평양 거리에서는 더 이상 쉽게 볼 수 없지만 특이한 ‘볼보 144’ 모델은 아직도 시골길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종종 택시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이 차량은 1974년 수출 당시 가격으로 약 6억 스웨덴 크로나(7340만 달러) 규모였지만, 스웨덴 정부는 아직까지 이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스웨덴의 대북 경제활동은 큰 빛을 보진 못했다. 한반도 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3년 당시 스웨덴에서는 대사관 철수까지 검토했지만 이뤄지진 않았다.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한반도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JONAS EKSTROMER via Getty Images

스웨덴은 2000년 처음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도 물밑 외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은 예란 페르손(Goran Persson) 스웨덴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뒤인 2001년 6월 처음으로 유럽연합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다.

페르손 총리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경제개발 계획과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스웨덴 인사의 방북은 최근에도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12월 21일 “스웨덴 왕국 정부특사인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 국회의원과 일행이 19일부터 21일까지 조선(북한)을 방문하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켄트 해슈테트는 스웨덴 정부의 한반도 사무특사 자격으로 당시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면담했다. 

스웨덴의 역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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