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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전, 지금과 비슷한 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허프포스트 에디터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깼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한 명이 총을 쏴 49명을 살해했고, 사망자 대부분은 유색인종 퀴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런 무의미해 보이는 잔혹 행위가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보려 애쓰기 마련이다. 몇 시간 뒤, 범인의 아버지는 기자들에게 사건 몇 주 전에 자신의 아들이 두 남성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아주 분노했다”고 말하며, 그게 동기의 일부일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나는 마음이 아픈 동시에 분노가 치밀었고,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LGBTQ 커뮤니티가 최근 몇 년간 이룬 승리들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2016년에도 게이 키스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놀랍고 무시무시한 모습이라는 글을 썼다. 또한 충격적이며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사건이 일어난 지금, 퀴어들은 언제 어디서나 계속 키스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고, 허프포스트 퀴어 보이스(Queer Voices)는 소셜 미디어에서 #KeepKissing 해시태그를 시작했다. 수천 명의 퀴어 및 비퀴어들은 동성 파트너, 친구, 동료, 심지어 낯선 사람들과 키스하는 사진을 당당히 올렸다. 이 캠페인은 이 간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이 지금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역겹게 여겨진다는 것을 동맹과 적들에게 알렸다. 그래서 아직도 공개적으로 하기엔 위험한 행동이지만, 가장 순수한 애정 표현조차 아주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해도 우리는 수치를 느껴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했다. 공포를 느낀다면 우리는 마비될 것이고, 우리는 키스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나는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스키 선수 거스 켄워시가 출전 전에 남자친구와 키스하는 사진을 보았다.

A first -- NBC just showed Gus Kenworthy getting a kiss from his boyfriend Matt Wilkas on live TV at the @Olympics. https://t.co/WlAgM5edYb pic.twitter.com/5M3hP3kYCk

— Outsports (@outsports) February 18, 2018

물론 나는 이 사진을 보며 2년쯤 전의 뉴스를 보았을 때와는 아주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처음 느꼈던 흥분이 가라앉자, 두 남성이 공개적으로 키스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직도 정말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슬프게도 2016년보다 지금이 더 놀라울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 GLAAD가 4년 전에 연구(Accelerating Acceptance)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LGBTQ를 받아들이는 비율이 ‘빠르고 우려스럽게’ 낮아졌다. 또한 성적 지향이나 젠더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은 퀴어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시스젠더 퀴어, 게이, 양성애자에 대한 증오에 의한 살인이 2016년에 비해 2017년에 400% 늘었다는 점이다(NCAVP). 한편 유색인종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폭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흑인 레즈비언과 가족들에 대한 살인 기사가 새해 헤드라인을 뒤덮기도 했다.

이것은 충격적인 소식이지만, 지금 대통령이 누구인지,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면 놀랍지는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 뒤 퀴어들에 대한 보호를 철폐했고, 지독하게 반 퀴어 성향인 판사와 정치인들을 지명했고, 전국적으로 대놓고 반 LGBTQ 수사를 지지했다(가끔은 직접 두둔하기까지 했다). 이 모든 것이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서 위험한 위치였던 퀴어들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켄워시와 남자친구의 사진과 같은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다. 미국에서만이 아니고, 퀴어라는 게 일탈이자 범죄로 간주되는 곳, 심지어 사형의 이유가 되기까지 하는 곳들에서도 중요하다.

이 키스는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남자친구는 “이게 대단한 것인줄 알았더라면 나는 그와 더 진한 것을 했을 것”이라고 장난스레 주장했다. 켄워시는 친구이자 동료 선수인 아담 리폰과 함께 올림픽을 이용해 트럼프 정권, 특히 이번 개막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내는 반 퀴어 수사를 부정하고 있다.

“그럴 수 있다는 것, [내 남자친구에게] 키스할 수 있다는 것, 이 애정을 전세계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이다. 생각을 바꾸고, 장벽을 허물고, 동성애 혐오를 무너뜨리는 진정한 유일한 방법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땐 그런 게 절대 없었다. 게이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자기 남자친구와 키스하는 것은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만약 그런 걸 봤다면 내 삶이 좀 더 편해졌을 것 같다.”켄워시의 말이다.

Didn't realize this moment was being filmed yesterday but I'm so happy that it was. My childhood self would never have dreamed of seeing a gay kiss on TV at the Olympics but for the first time ever a kid watching at home CAN! Love is love is love. pic.twitter.com/8t0zHjgDg8

— Gus Kenworthy (@guskenworthy) February 19, 2018

켄워시와 리폰은 국제 대회에 출전했을 때, 혹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을 때 그저 자기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그들이 이런 기회를 사용해 (무의식적으로라도)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정말 짜릿한 일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퀴어 키스가 비 퀴어 키스만큼이나 아무렇지도 않고 정치와 무관한 날이 오기를 나는 고대한다. 하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키스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를 하지 않고 언제든 우리의 진짜 모습대로 행동해야 한다. 두려워할 만한 이유도 있지만, 우리의 적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겁을 먹고 침묵하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단 한 명의 퀴어라도 그걸 보고 이 세상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 생존 자체가 힘든 일상을 넘어서서, 진정한 평등권부터 키스에 이르기까지,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것들이 충만한 인생을 얻을 수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

 

* 허프포스트 US의 This Is What It’s Like To Free Dive With Whal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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