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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로 커밍아웃한 뒤 더 좋은 아버지가 되었다

약 10년 전, 나는 마침내 패배를 받아들이고 소리내어 “나는 게이다.”라고 말했다. 내 입에서 이 말이 나오는 걸 듣자니 놀라웠다. 나는 두 번 이혼한, 네 아이의 ‘이성애자’ 아버지였다. 이 말을 들으니 욕지기가 날 지경이었다. 세상에다 저 말을 하고 나면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 새로운 발견은 아니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성에게 반하곤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동성과 비도덕적으로 바람을 피우거나, 뉴스에 흔히 나오곤 하는(특히 동성애혐오 보수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많이 한다는)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추문성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여러 해 동안 게이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순수한 공포가 나를 마비시켜왔다.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것 같던 80년대에 아이였던 나로선 사랑이 죽음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당혹스러운 일은 없었다. 남자 아이와 키스만 해도 AIDS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주입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분위기는 “곧고 좁은 길을 따르지 않으면 네 인생은 망해버릴 거야.”라고 내게 외치는 것 같았다.

게다가 게이가 되면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게이임을 속으로는 이해하고 있었듯이,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내가 아버지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80년대에 게이였다는 사실은 내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의미였다. 둘 중 어느 것도 에메랄드 도시로 이어지는 길은 아니었지만, 내가 볼 수 있는 길은 그 두 가지 뿐이었다. 게이가 되고 결코 아버지가 되지 못하는 길, 또는 내 섹슈얼리티를 파묻고 흰 울타리가 있는 집을 사는 길이었다. 나는 흰 울타리를 골랐다. 그게 옳아 보였다. 물론 그때 나는 불과 18세 대학생이었으니,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이 있었겠는가. 나는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들을 사귀었다. 여성은 나쁘지 않았다. 가슴이 있었고 가슴은 쿨해 보였다. 또한 그들은 나를 이해했다.

결국 15년 동안 나는 그 길을 두 번 시도했다. 첫 번째 결혼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마어마한 재앙이었다. 실패할 운명이었던 나쁜 관계가 11년 동안 지속되었다. 어쩌면 실패할 운명이라 내가 그 관계를 시작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네 아이 중 셋을 첫 번째 결혼에서 낳았고, 나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헌신하고 있다. 첫 결혼과는 반대인 건강한 결혼이 내 딜레마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나는 정말 몰랐다. 그녀와 나는 함께 몇 년을 보내고, 아들을 낳고, 결혼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고 결론내리고 그뒤로 쭉 친구로 지내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커밍아웃했다. 리얼리티 TV 쇼에 나오는 마음의 응어리를 전부 짊어진, 아이 넷을 둔 게이 아버지가 된 것이다.

30대 말에 커밍아웃하는 것은 가늠하기도 불가능한 일로 느껴졌다. 커밍아웃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내가 이성애자라고 생각했던 사람. 알고 있었던 사람. (아버지는 내가 6살 때 어머니에게 내가 게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내가 묻자 아버지는 “내가 여자들을 볼 때와 같은 눈으로 네가 남자들을 보는 걸 알았거든.”이라고 대답하셨다. 정말 단순하고 실질적인 대답이다.) 나를 예전만큼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부끄러워할지도 모르는 내 아이들.

하지만 나는 결국 모두에게 커밍아웃할 수 있는 힘을 느꼈다. 아이들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다양한 수준으로 지지해 주었다. 두 아이의 경우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한 아이는 전력을 다하며 자기가 아는 게이를 전부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막내는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는 법이고, 이제 “아이들이 나를 사랑할까?”라는 질문은 내 머릿속에 없다. 이것을 위해 내가 아이들을 준비시켰던 것을 자주 생각한다.

이런 길을 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삶의 일부다. 나는 이성애자 아버지들보다 내가 더 나은 아버지라는 말은 못한다. 게이가 되니 내 아이들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는 도구를 손에 넣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공포가 너를 더 강하게 만들게 하라

나는 공포가 강력한 야수라는 걸 깨달았다. 공포를 받아들이는 것이 공포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시점이 있을 정도로 무거운 짐이다. 이 짐이 너무나 커져, 나는 더 이상 짊어질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두려워해도 괜찮다는 걸 가르칠 수 있었다. 공포와 영원히 함께 살 수는 없다고, 공포를 소리내어 말해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었다. “나는 게이이고, 이제까지 받은 것보다 더 큰 상처를 받을까 봐 두렵다.” 나는 아이들에게 공포가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라고 말한다. 그렇다는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공감이 너를 더 현명하게 만들게 하라

효과적이려면 공감해야 한다는 걸 난 배웠다. 직원들에게 아무 신경도 쓰지 않으면 좋은 상사가 될 수 없다. 아이들과도 마찬가지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고 당신이 그 입장이라고 상상해 보라. 공감은 좋은 부모, 좋은 사람이 되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게이가 되니 내가 보는 모든 게 다 사실은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외부의 페르소나 속에는 더 좋은 모습이 내면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나처럼.

타인들을 믿고 감정을 말하라

우리 집에는 학대와 괴롭힘은 없다. 나는 의사소통을 장려한다. 우리는 지금도 가족으로서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이 게이의 가정에서 감정을 파묻거나 막연한 감정적 연결을 갖는 일은 없다. 우리는 감정을 가둬두지 않고 전부 표현한다.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라

물론 게이라는 것에는 다른 장점들도 있다. 뮤지컬, 리얼리티 TV, 코믹 콘, 코스프레, 호러 영화, ABBA의 옛 노래에 대한 사랑… 게이의 삶의 전형적인 것들. 우리 커뮤니티는 강하고 가까이 있으며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설파한다. 우리는 타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재단하지 않는다. 외모, 말투, 걸음걸이가 달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 내가 게이라는 것은 내 아이들에게 커뮤니티가 어떤 것인지 진정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다른 부모보다 내가 더 낫다고 우기는 게 아니다. 사실 나는 내가 이성애자로 태어났다면 어떤 부모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늘 이런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열렬히 사랑하는, 인생의 가장 힘든 길을 걸어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는 아이들(과 멋진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

허핑턴포스트US의 Coming Out As Gay Made Me A Better Fath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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