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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ENGLAND - MAY 16:  Han Kang (R), author of the winning book The Vegetarian, poses for photographers with translator Deborah Smith (L) at the Photocall for 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at The V&A on May 16, 2016 in London, England.  (Photo by Jeff Spicer/Getty Images)
LONDON, ENGLAND - MAY 16: Han Kang (R), author of the winning book The Vegetarian, poses for photographers with translator Deborah Smith (L) at the Photocall for 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at The V&A on May 16, 2016 in London, England. (Photo by Jeff Spicer/Getty Images) ⓒJeff Spicer via Getty Images

작년 5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자 한국 문학계는 흥분에 들썩였다. 이 소설을 영어로 옮긴 데보라 스미스는 맨부커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원작자인 한강 못지 않은 화제의 대상이 됐다.

한국일보는 맨부커상 수상 소식에 대한 해설 기사에서 스미스의 번역을 이렇게 평가했다:

2007년 국내 출간된 이 작품이 뒤늦게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의 높은 미학적 성취가 데버라 스미스라는 걸출한 번역가와 비로소 만난 덕분이라며 번역에 대한 칭송이 자자하다... 강민수 미국 미주리주립대 역사학과 교수는 18일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스미스의 번역을 출발어에 충실한 원문주의와 도착어 위주의 과잉번역(overtranslation)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점을 찾은 작업으로 평가했다. (한국일보 2016년 5월 19일)

그런 번역 덕택일까, '채식주의자'는 작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10권 중 하나에 선정됐다.

그런데 수상 소식이 들려오면서부터 스미스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오역 시비가 일었다. 문학계에서는 문학평론가 정과리 교수(연세대 국문과)가 지난 1월 처음 제기한 바 있다. 주로 어떤 단어는 생략되고 원문에는 없는 문장이 추가되기도 했다는 지적.

사실 이 정도를 가지고 '오역'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원문에 충실한 번역만이 항상 옳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 새로운 독자를 위해서는 새로운 번역 접근법이 필요할 수 있다.

"(스미스의) 한강의 번역은 텍스트를 요즘의 독자들을 위해 업데이트해줬다. 사실 번역에서는 언제나 벌어지는 일이다. '일리아드'의 새로운 번역은 꾸준히 나오고, 위대한 시인들의 번역도 매번 새로 나온다. 새로운 세대의 관점과 번역자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 영국의 한 아시아 문학 전문 에이전시의 대표는 스미스의 한강 번역에 대해 작년 6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미스의 '채식주의자' 번역이 맨부커상 수상과 더불어 영어를 구사하는 무수한 새로운 독자에게까지 한국문학의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의 번역이 등장인물의 성격까지 변형시켰다면 어떨까? 스스로가 번역가이기도 한 조재룡 교수(고려대 불문과)의 지적이다.

조 교수는... “정작 어떤 번역인지 직접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영어·불어판본을 대조해보니 첫 세 페이지쯤에서 스미스가 전체적으로 한국어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중략)

조 교수는 “주어를 잘못 짚는 단순 오역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실수로 인해 텍스트의 특수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점이 좀 더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가령 주인공 영혜는 한국적 가부장제에 짓눌린 수동적이고 몽환적인 캐릭터다. 한데 스미스의 번역에서는 능동적이고 이성적인 여성으로 그려졌다는 지적이다. 주어를 혼동하거나 구문을 잘못 해석한 탓이다. (중앙일보 3월 6일)

조 교수가 대표적으로 지적하는 오역의 사례는 이렇다:

“이제 너희 걱정은 다 잊어버렸다. 완전히 자리를 잡았구나.” 장인이 수저를 들며 한마디 했다. (한강, '채식주의자' 원문)

‘‘Now you’ve forgotten all your worries,’ my father in-law pronounced, taking up his spoon and chopsticks. ‘Completely seized the moment!’’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

원문의 "이제 너희 걱정은 다 잊어버렸다"의 주어는 물론 장인어른 본인이다. 한국어에서는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를 "너희들은(주인공과 주인공의 남편) 이제 모든 걱정을 잊었구나"라고 엉뚱하게 번역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맨부커상 수상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된 오역 의혹들을 살펴보면 분명 스미스에게 한국어 원문 해독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내가 식성이 좋았다'는 원문을 '아내는 유능한 요리사였다'라고 옮기거나 원문의 매우 중요한 문장을 삭제하거나 문단 하나를 통째로 생략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스미스가 올해 초 내놓은 배수아의 '서울의 낮은 언덕들' 번역에서도 이러한 원문 해독 능력의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번역이 이토록 원작을 변형시켰다면 과연 그 모든 영광이 오롯이 한국 문학의 차지일 것인가. "외국 문학의 한국어 번역은 토씨 하나까지 엄격하게 비판하면서 스미스 번역은 무조건 떠받는 건 다소 위선적이며 이중잣대처럼 느껴진다"는 조재룡 교수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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