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의 회사가 답장을 보냈다. 답장들은 입사하기만 하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식의 화려한 채용공고와 마찬가지로 천편일률적이다. "애석하게도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희망하는 일자리를 찾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입사거부서를 읽기는 했는지, 이력서가 빠졌으니 다시 보내달라거나 자사 상품 안내서를 동봉한 업체도 있었다.
프레비외가 재기 넘치는 풍자와 냉소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취업시장에 직면한 청년들의 속내다. 다소곳한 자세로 상대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을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면접에 나서지만 '갑'의 거만하고 위선적인 태도에 속이 뒤집히는 게 구직자의 심리다.
2007년에 책으로 나온 '입사거부서'는 프랑스 사회에서 뜨거운 관심을 일으켰고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 됐다. 프랑스의 정치외교 양성소인 그랑제콜 시앙스포 학생들로부터 '시앙스포 현대예술상 관객상'을, 프랑스 현대미술 국제화 추진위원회에서는 '마르셀 뒤샹 예술가상'을 받았다. 입사거부서가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용기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