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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대선 투표용지를 압수했다. 그런데 FBI의 압수수색을 커트 올슨(Kurt Olsen)이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슨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불복할 때 이를 도왔던 인물로,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정선거 변호사'인 커트 올슨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 관리 사무소 압수수색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그림을 재편집한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정선거 변호사'인 커트 올슨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 관리 사무소 압수수색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그림을 재편집한 것.

이 사실은 FBI가 제출하고 지난 10일(현지시각)에 공개된 진술서(affidavit)를 통해 드러났다. 이 진술서를 근거로 판사는 지난 1월28일 풀턴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 압수수색을 승인했다. 해당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가 2020년 대선 결과를 불법적으로 변경하거나 조작해 트럼프의 낙선을 초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선거 당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게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거짓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뒤집기 위해 끊임없이 여론전과 법적 공방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의 상당 부분은 조지아주에 집중됐다. 그는 공화당 소속인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압력을 가해 바이든을 앞서는 데 필요한 정확한 표 차이인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장관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조지아주를 포함한 그 어떤 주에서도 부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는 바이든의 당선을 막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는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와 그의 두 번째 탄핵으로 이어졌다.

다시 권좌에 복귀한 트럼프는 자신의 적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약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여기엔 자신의 2020년 대선 승리를 훔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조지아주는 수 차례의 재검표와 감사를 통해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음을 확인했지만 풀턴 카운티는 그의 첫 목표가 됐다.

진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을 옹호했던 올슨은 현재 연방 정부 내에서 '대통령 임명 선거 보안 및 무결성 담당 국장(Presidentially appointed Director of Election Security and Integrity)'을 맡아 이러한 보복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모든 정보를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올슨은 부정선거론자들 사이에서 중심인물로 부상했다. 그는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이 제기했다가 실패한 대선 결과 무효 소송을 자문했고, 마이필로우(MyPillow)의 소유주인 마이크 린델과 협력해 거짓말을 퍼뜨렸다.

또한 2022년에는 공화당 주지사 후보였던 캐리 레이크가 유사한 사기 주장을 펴며 자신의 낙선에 불복할 때 변호를 맡기도 했다. 당시 법원은 레이크의 소송에서 올슨이 "법원에 허위 사실을 진술했다"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번 진술서는 FBI의 풀턴 카운티 압수수색이 트럼프의 이미 판명된 부정선거 음모론에 얼마나 깊이 기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진술서는 선거 부정론자인 케빈 몽클라와 관련된 두 건의 보고서를 인용하고 있는데,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몽클라가 이번 수사의 중심에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 중 하나는 2022년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불만 제기 형식으로 제출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지난 1월 '선거 감독 그룹(Election Oversight Group)'이 발행한 것이다.

보고서에 언급된 트럼프 행정부 내 선거 부정론자는 올슨뿐만이 아니다. 레이크의 부정선거 소송에서 핵심 증인으로 나섰으며 린델과도 연관된 클레이 파리크 역시 진술서에 등장한다. 그는 "최대 130일간 근무하도록 임명된 미국 행정부의 임시 관리 또는 직원인 '특별 정부 직원(Special Government Employee)'"으로 기재돼 있다. 파리크는 트럼프가 리버럴 성향의 소아성애자 집단을 숙청할 것이라는 음모론인 '큐아넌(QAnon)'의 예언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dead on)"라고 발언하기도 하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전주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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