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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홍 대표의 성과 아닌 반사이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가 15조 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매출을 냈지만 ‘경쟁사 해킹 피해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주요 원인이란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반사 이익'을 얘기하기 전에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세에 주목하라고 반박한다.  

홍범식 대표는 구광모 LG 회장이 AI 사업 강화 기조를 전사로 확장하면서 직접 발탁한 인사로 알려졌다. 이러한 선임 배경을 살피면 홍 대표의 경영 기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AI 사업 성과인 것으로 보인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은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직접 챙긴 인사로 꼽힌다. ⓒ허프포스트코리아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은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직접 챙긴 인사로 꼽힌다. ⓒ허프포스트코리아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AIDC(AI데이터센터)사업이었다. 지난해 AIDC 사업 매출은 4220억 원으로 2024년 3565억 원에 비해 18.4%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AIDC 사업의 매출 증가폭 가운데서도 가장 크다. 

원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불렸던 AIDC 사업은 홍범식 대표의 선임 이후인 2025년부터 AIDC로 명칭이 통합됐다. 데이터센터가 AI 사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인 IDC를 AIDC로 고도화하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이 흐름은 홍범식 대표의 선임 시점과 맞물린다. 대표 선임 이후 처음 열린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홍 대표는 “AI를 통한 사업 구조의 근본적 개선으로 수익성 극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LG유플러스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서비스의 성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말한 ‘유·무선 서비스의 제한적 성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5년 전인 2021년 2584억 원이었던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5년 4220억 원 뛸 때까지 연평균 13%가량씩 꾸준히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사의 전통적 사업 분야인 모바일 사업 매출 최대 성장률은 4%에 불과했다. 홍 대표로선 매출 성장 잠재력이 큰 쪽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 

LG유플러스가 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홍 대표의 AI 사업 중심의 투자 전략이 올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B2C(기업과개인간거래) 성장세는 2025년이 컸지만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며 “B2B(기업과기업간거래)는 AIDC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AIDC와 보안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5년부터 투자해 2027년 완공될 파주 AIDC 또한 장기적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홍 대표는 올해 굵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LG AI연구원 컨소시엄 참여사로서 SK텔레콤과 경쟁해야 한다. 또한 LG유플러스가 해킹 사실 은폐를 위해 서버를 고의로 폐기했다는 의혹에도 성실히 답해야 한다.

홍범식 대표는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 후 단행한 첫 임원 인사에서 발탁된 외부 인사다. 당시 구 회장이 AI를 강조하는 흐름과 맞닿은 인사라는 평이 많았다. 홍 대표는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그룹장으로 일했고, 베인&컴퍼니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통신 기술부문 대표를 역임하는 등 IT전문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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