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해임 문턱 앞에 섰다. 독립기념관 이사회가 김 관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광복회를 비롯한 사회단체와 여권에서 퇴진압박을 받아온 김 관장은 국가보훈부 장관의 해임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 연합뉴스
독립기념관 이사인 김용만 문진석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린 긴급이사회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형석 관장에 대한 해임요구안이 참석한 이사 12명 가운데 절반 넘는 10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들은 "왜곡된 역사인식을 지닌 김형석 관장이 임명된 지 1년5개월 만에 독립기념관을 다시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게 됐다"며 "앞으로 독립기념관장에 그릇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이른바 뉴라이트 인사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긴급이사회는 국가보훈부 감사결과에 대한 김형석 관장의 이의신청이 기각된 후 김용만 의원을 비롯한 6명의 이사가 개최를 요구하면서 열리게 됐다.
독립기념관 이사회는 상임이사인 관장과 비상임이사 14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2025년 9월부터 감사를 벌여 김형석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과 예산집행, 업무추진비 사용 등을 조사한 결과 모두 14개 분야에서 비위사실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김 관장은 이와 같은 감사결과를 두고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 이사회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의결의 근거가 된 국가보훈부 감사는 실체적 사실과 무관하게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을 목적으로 부당하게 진행됐다"며 "이 감사결과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2024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물로,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은 김 관장이 왜곡된 역사관을 지닌 뉴라이트 역사학자라면서 사퇴를 촉구해왔다.
앞서 2025년 8월15일에는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김형석 관장은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주장해 구설에 올랐다.
김형석 관장은 1955년 9월30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사로 석사학위를,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